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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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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Aug 03. 2024

<도을단상> 집보다 편안한 차박

자연 속에 있어도 안 들키는 스텔스차박

<도을단상> 집보다 편안한 차박


들이킨 빗물을 토하며 홍천강이 힘차게 흐르는 소리

하늘과 땅을 이으며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

나무마다 박제된 매미들이 울부짖는 소리

밤새 길을 찾아 헤메이던 풀벌레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몸이 안 아파요.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면 밤새도록 누가 몽둥이 찜질을 한듯 온 몸이 욱신거립니다만.


좋아하는 술을 마시고

즐거이 트롯과 힙합과 EDM 가락에 맞추어 몸을 흔들어 뛰고

도란도란 밤이 이울도록 잔잔한 라디오를 들으며 시나브로 잠이 들고

맞춰놓은 알람보다 먼저 가배압게 깨어나는 몸을 느끼며 물비린내와 풀냄새로 충전하는 아침이란.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에어매트 한 장이면 하늘 아래 모든 곳이 남부럽지 않은 잠자리가 되지요.


방광만 크면 됩니다.

참~쉽죠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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