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00초 리뷰

<도을단상> 465. 연극 후성이네.

일희일비하라, 오늘만 살 것처럼!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465. 연극 후성이네.

일희일비하라, 오늘만 살 것처럼!


사회의 후천적인 약자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포맷으로 풀어내는 연극 후성이네.


지팡이 하나밖에 남은 것이 없는 할배.

직장에서 버림받아 툭하면 넥타이를 거꾸로 매달겠다는 아재.

가족들에게 버림받아 떠나온 여자.


대화인지 혼잣말인지 알 수 없는 대사들이 무대 위에 내던져지고 바닥을 뒹굴다 빈 깡통에 실려 발에 채입니다.


인생에도 쓴 맛 지나고 떫은 맛 지나고 한참 달디단 시기를 지나고 나면 이내 물러지고 시금떨떠름하다가 다시 쓴 맛이 지나가듯 할 겁니다.


후성이네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해성이네도 마찬가지랍니다.

그저 후성이네가 후천적 약자라면,

그저 해성이네는 선천적 소시민이라

일희일비하면서 살 뿐이지요.

몰아서 기뻐할 새가 없고 모아두었다가 슬퍼할 기력이 없어서 그저 순간순간의 희노애락에 살지요.


원래 이 작품은 후기를 생략하려고 했는데, 일희일비하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라, 더욱 일희일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덮고 자려구요.


일희일비하자, 오늘만 살 것처럼.^&^;;

.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도을단상> 467. 논버벌 퍼포먼스 페인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