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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초 리뷰

<도을단상> 서울선언.

근대화와 아파트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서울선언.


"한국인들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는 거주 공간의 근대화를 일거에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로의 지역 재개발을 바라는 것일까?"


아주 흥미로운 책과 만나 행복한 여름입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의 저자가 자신의 삶의 궤적에서 만난 서울과 대서울을 이야기합니다.


1970년대가 열리는 시기에 태어난 저는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전국 최초의 아파트인 광명아파트를 시작으로 아파트 생활만으로도 50년 성상을 메울 수 있을 정도인데요.


아파트에 가려진 빌라와 단독과 한옥과 판잣집과 빈민촌들의 기억을 복원하고, 아파트에 투영되는 한국인들의 욕망의 구조를 들추어내는 진정한 의미의 민중사관에 입각한 도시탐사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성을 떠나는 데 초점을 둔 아버지는 이모님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광명에 터를 잡았고, 광명에서 나고 자란 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해외출장이나 지방출장이 잦은 직업이라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인 광명을 떠날 이유가 별로 없어서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학교가 동북쪽이라 지난 달 독립한 아들이 과연 이 광명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리를 잡는 일이 생길지, 그의 삶터는 그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잡을 지 궁금해지네요.


자신을 시간축이 아니라 공간축으로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자기의 삶 속으로 떠나는 여행도 좋을 듯 합니다.


이상,

광명 선언이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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