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게 뜨거운 날 불나게 일하고 대학로 달려갔습니다. 정말로 다시 복날이 다가온 듯 하네요.
오늘 작품은 제7회 1번 출구 연극제 초청 작품인 음악극 블루독스입니다. 사냥개 출신의 깡패 같은 개도르, 먹을 것에만 관심이 있는 누렁이, 자신이 늑대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 체개바라, 늙은 철학자 개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유일한 암케인 안젤들리나 졸리.
이 개들이 개장이 갇히게 됩니다. 갇힌 공간은 실존에 대한 논쟁을 일으키죠. 권력 관계와 서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합니다. 대장이 될 자격을 두고 티격태격하기도 하지요. 어느덧 개들의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집니다. 마침내 사람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는 꿈에 대한 이야기로 확대됩니다.
결국 그들의 이야기는 인간에게는 개 짖는 소리로 밖에 안 들렸을 것이고, 날이 밝아 복날이 되자 늙은 게리스토텔레스를 제외한 모든 개들이 사라집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토록 괴로워하면서도 정작 죽기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뭐 이런 이야기들을 개의 시선에서 인간의 언어로 다루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대중성 지향' 민간 연극제인 1번 출구 연극제에 영감을 주고 응원을 더하는 초청 연극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대중성'을 지향한다는 것은 어쨌든 B급의 언어와 감성을 담고 있어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ㅎ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