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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Sep 11. 2024

<도을단상>  만유인력

창작시 만유인력

<도을단상>  만유인력

만유인력

뉴턴을 깨운 건
수직의 힘이었어.

피사의 사탑은
무게와 상관없이 같은 힘으로 당기는
어머니의 사랑에 겨워
기울었는지도 몰라.
기꺼이
거기 안기고 싶었을 테니까.

그런데
이렇게 너와 나
서로를 당겨 안고 있어.
우리를 깨운 건
수평의 힘이야.

비록 우리
어디로 떨어질 지,
어디까지 떨어질 지
알 수 없지만,
알고 싶지도 않지만.

서로를 향한 이끌림으로
하나된 우리.

그래, 우리를 깨운 건
아래로만 가는
어머니 사랑이 아니라,
스스로 물들고
너마저 벌겋게 물들이며
서로를 향해
앞으로 당기는
이끌림의 힘이야.

비록 우리
어디로 떨어질 지,
어디까지 떨어질 지
알 수 없지만,
알고 싶지도 않지만.

*작년에 횟글로 적은 싯구가 다시 봐도 괜찮아서 조금 손봐서 공유합니다.
벗님들 보시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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