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좀 고생이 되더라도 나이가 들거나 혹은 나중에는 좀 삶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고 있을 것입니다.
50이 넘어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그래도 젊었을 때 좀 인생을 즐긴 것 같고 지금은 지금대로 또 힘든 것아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결국 현재는 늘 고달프다는 인식이고, 과거 한 때는 좋았었다거나 미래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 아닐까요.
그 착각과 전도몽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동양사상은 이렇게 말합니다.
목 마르면 물 마시고, 배 고프면 밥 먹어라.
늘 현재에 살라는 말이지요. Struggle Now나 Enjoy Now와 같이 단절되고 극단적인 현실관이 아니라 Struggle & Enjoy Now의 통합적이고 조화로운 현실관을 가지고 살라는 말이겠지요.
그래서 코로나 이후에 저는 최선으로 일하고 즉각적으로 스스로에게 보상하면서 즐기는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연보고, 계획적인 여행뿐만 아니라 충동적인 나들이도 하고, 집요하게 파고들다가 완전히 멍 때리기도 하면서 하루, 바로 오늘, 이 하루를 최대한 완전연소하면서 그 날의 수고로움과 그 날의 쉼을 그 날에 누리고자 합니다.
"배 고프면 먹고, 목 마르면 마시고, 졸리면 자는 것이 부처"라는 말을 이해하는데 50년이 걸렸습니다 . 허허.
밥 먹고 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내 오늘 도를 들었으니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분도 있을 것이나, 인생의 진리는 그냥 '원래 그런 自然' 그모습 그대로 거기 있을 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