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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y 31. 2024

<도을단상> 정점촬영定點撮影

굳은 듯 한 자리에 서서 세상을 보다

<도을단상> 정점촬영定點撮影

매일 같은 자리에서 도쿄 스카이트리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이 번주는 하루도 쨍하고 맑은 날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일을 하는 낮시간에는 호텔에 있을 수가 없으니 아침 이른 시간의 얼굴만 담았습니다.


오늘은 비.

풍경이 더욱 묽습니다.

제가 색을 넣은 것도 아닌데 매일 매일 색감도 다르네요.


다르다는 것.

이렇게 삶을, 세상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인간의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 자신의 뜻과 다른 사람들을 그저 토해내기 바쁜 것 같습니다.


붉은 장미가 아름답다구요.

그 장미는 붉은 색만을 흡수하지 못해 존재의 밖으로 붉은 색을 밀어낸 결과로 붉은 것이랍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 이면의 진실을 이해하기 위해 산업공학에서는 정점촬영定點撮影을 하지요.


고정된 한 지점에서 바라보면, 고정되지 않은 우주가 보입니다.


굳은 듯 한 자리에 서서

순간이라도 굳는 일이 없는 세상을 바라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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