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하는 것

마음놀 칼럼

by 마음놀

만약 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면, <세상은 절대 내가 원하는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진리만큼은 반드시 전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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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배워야 세상을 살아갈 수가 있다. 우리 집에는 잘 보이는 곳에


<우리가 죽기 전까지 기억해야할 것:

상황과 타인은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다, 절대로. 만약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우연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일부 뿐이다>


라고 써 붙여 놓았다.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 또한 늘 이 문구를 마주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짜증을 낼 때가 있다. 짜증이라는 것은 뭔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그럴 때 나는 말 없이 벽에 붙여놓은 이 문구를 가리킨다. 그 후에 아이를 안아주고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준다. 나 역시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이러한 운명을 타고 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진실과 대척점에 있는 말이 있다. 처음에 들었을 때 이 말의 폭력성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말을 현실로 믿는다면 우리는 걸려 넘어지게 된다. 어른으로서 아무런 책임감 없이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뱉어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이라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이 유독한 말을 현실로 믿고 있는 사람들은 좌절하고 부러지고 억울해하고 서러워하며 지속적인 내 외적 갈등에 시달리고 결국 좀처럼 삶에 적응하지 못한다.


1717e8efb72518a60.jpg 어린이날에 어린이들에게 해서는 안될 몹쓸 말씀을..ㅠㅠ


세상이 자기 원하는대로 돌아간다는 전능감은 우리가 신생아때의 심리상태이다. 신생아가 자신의 욕구가 곧바로 충족되는 경험을 통해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인다'라고 느낀다. 배고파서 울면 곧 수유가 이루어지고, 배변 후 불쾌감에 울면 곧 기저귀가 교체되고, 졸려서 울면 어딘가에 안겨서 달래진다. 신생아는 자신의 행동으로 세상을 통제하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신생아때는 욕구가 적고 명확하며, 양육자가 헌신적으로 돌보기에 이러한 경험이 가능한 것이다. 이 경험은 일시적인 것이자, 현실인식이 되지 않았을 때의 자폐적인 심리상태이다. 세상에 오직 나 한사람만 존재하고 세상은 내 욕구가 저절로 충족되는 곳이다.


신생아가 자라면서 욕구가 다양해진다. 그 욕구가 제때 충족되지 않고 때떄로 지연되거나 좌절될때, 아기는 비로소 욕구 충족이 자동 시스템이 아니라 그 욕구에 반응하는 타인이 존재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쓰디 쓴 진실을 알게된다. 그 좌절과 무력감, 상실감을 느끼면서 전능감이 사라지고 인간은 점차 현실감, 자기조절, 타인인식을 하며 세상에 적응해 간다.


나는 A형 성격군으로(아, 지금 제가 혈액형 성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심리학에서 A형 성격, B형성격으로 분류하는 개념이 있는데요 A형성격은 경쟁적, 조급, 공격적 성향이고요. B형성격은 여유롭고 차분한 성향을 말합니다. 오래된 이분법적인 구분이라 진지한 개념은 아니지만 참고용으로만 씁니다) 무조건 빨리빨리 성과 내고 경쟁심, 완벽주의에다가 한마디로 아주아주 드러운 성격이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빡이 친다'. 그럴 때마다 상기한다. 아, 또 내가 세상이 내 맘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구나,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리, 성화를 내어서 무엇하리.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서


여전히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는 영역, 즉 나의 일부를 변화시키려 한다.

억울할 일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같은 처지이기 때문이다.

우리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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