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뜻만 보고 싶다
(자)(타) 1. 두리두리한 눈알이 열기 있게 번쩍이다. 2. 뚱뚱한 몸이 둔하게 움직이다. 3. 성낸 빛을 행동에 나타내다.
뒤뚱뒤뚱 뛰룩뛰룩
나아가는 모양은 다르지만
어쨌든 나아가는 중입니다.
나이가 들면 눈빛부터 바뀐다.
예전보다 덜 번쩍일 것 같지만
이전과 다르게 더 뜨겁게 타오르기도 한다.
조금 더 가면 진짜 늦는다는 압박감.
이제부터라도 좋아하는 거 하나만큼이라도 시도해보고 싶은 새로운 마음.
그런 마음이 눈동자 뒤에서 불붙는다.
두리두리한 눈이 번쩍— 하는 게,
예전엔 당돌함이었다면
지금은 생존과 열망의 혼합물이다.
생존에만 집중하면 피폐해지고, 20대마냥 철없이 모든 걸 내던지고 올인하기엔 무모하다.
그 둘의 지점에서 아슬아슬 눈치껏 줄다리기를 한다.
문제는 몸이다.
마음은 20대 때처럼 앞으로 튀어나가는데, 몸은 오랜 관성으로 뒤쳐지려 한다.
달리고 있어, ‘달린다’는 표현하고 싶지만, 실제론 살짝 좌우로 기우뚱기우뚱하며 굴러가는 쪽에 가깝다.
뛰고 있는데 그 속도가 빠른 걸음보다 느린 것 같달까.
군살이 말을 건다.
얼마 전 치료받은 무릎인대가 거든다.
“잠깐만… 허리, 허리… 무릎, 무릎”
우스꽝스럽다.
그래도 마냥 우습진 않다.
비웃음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모양의 새로운 시도를 향한 응원의 대상으로 맞이한다.
버티기보다 슬금슬금 맞는 속도로 이동한다.
우리는 지금,
신체의 속도보다 마음의 속도가 더 빠른 세월을 살고 있다.
몸은 늦지만 뜻은 늠름하고,
기우뚱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뛰룩거리는 눈빛 하나로도
아직 불씨가 있다는 걸 서로 알아본다.
나이 들면 멋지게 뛰기 어렵다.
휘청이고 숨도 좀 찬다.
그래도 앞으로 간다.
느리더라도, 덜 예쁘더라도.
‘뛰룩거림’은
우스꽝스러운 몸짓이 아니라
기세를 잃지 않은 사람의 증거다.
오늘도 뛰어보자.
흔들려도 괜찮다.
‘흔들리면서 이룬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
어떤 이유로 뛰룩거리고 있나요?
뛰룩거리며 향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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