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늘어질 때
(명) 게으른 기분이 가득함
타기만만
타파만만
게으름을 벗어나는 게 평생 숙원 같다.
내 안에는 어떤 기운이 늘 눅눅하게 눌러앉아 있다.
할 일은 많은데, 몸은 자꾸만 ‘잠시만’ 모드로 진입한다.
책상 앞에 앉아도 커피를 타고,
커피를 타면 또 창밖을 보고,
창밖을 보면 구름이 흐르고,
그걸 보다가 오늘은 이런 날인가? 하며 한숨 쉰다.
타기만만의 정석이다.
게으름이 아니라 기운이다.
움직이지 않아도 이유가 되는,
그럴싸한 정적의 핑계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런 날에도 결국 뭐라도 하게 된다.
이불속에서 메모를 적고,
누워서 다짐을 한다.
“내일부터는 진짜.”
물론 내일의 나는 오늘과 비슷하다.
타기만만은 생긴 대로 살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타파해야 하는 걸까?
아마 둘 다일지도 모른다.
게으름을 완전히 없애면 삶이 메말라지고,
빠져들면 끝이 없으니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온 시간도 있었다.
그런 바쁨 속에서도 역시,
“이렇게 사는 건 아닐 텐데”라는 의구심이 따라왔다.
바쁨과 게으름은 교차편집하듯 찾아온다.
바쁜 시간 속이냐, 게으른 시간 속이냐 보다
그 시간 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있느냐
어떤 마음으로 향할 거냐가 관건인 것 같다.
결국은, 적당히 게으른 사람으로 잘 사는 법을 배우는 일 아닐까.
게으른 시간 속은 생각만 ‘졸라’ 많은 시간이다.
앞서 말했듯, 이건 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타기만만.
단어에서 묘하게 자신감이 느껴지는 건,
어쩌면 이 기운을 타파할 수 있다는 예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게으름을 합리화한 마지막 순간은 언제였나요?
타기만만한 하루를 적당히 즐기기 위한 당신만의 비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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