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나는데 목만 빠질 때
(자) 탐이 나서 목을 길게 빼고 자꾸 넘어다 보다.
마음만 넘어가고,
몸은 그저 제자리
'넘성거리다'
목구멍 어딘가에서 넘어갈 듯 말 듯 굴러간다.
누군가 문지방 너머로 얼굴만 삐죽 내밀고 있는 풍경이 떠오른다.
눈은 번쩍, 입은 실룩,
몸은 아직 선을 넘지 않았는데 마음은 이미 건너가 있다.
수업 시간에 몰래 힐끔, 좋아하던 아이의 뒷모습을 빼-꼼 바라보는 마음 같은.
이 풍경과 닮아있는 단어다.
조금은 귀엽고,
조금은 절실하고,
조금은 어른스럽지 못한 마음이
목을 빼고 너머를 바라본다.
어쩌면 넘성거림은 욕망의 가장 순한 버전인지도 모른다.
갖고 싶지만 망설이고,
다가가고 싶지만 서성이는.
그 끝을 알 수 없어서 더 애틋한.
가질 수 없는 것에 목을 빼는 건 욕심이라 괴롭고, 가질 수 있는 것임에도 몸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길 거부한다.
탐만 내고 있으니 문제다.
부러우면 지지 말고, 움직여 가지면 된다.
게으른 몸뚱이로 시간만 흘리고, 이 핑계 저 핑계로 구경만 하고 입맛만 다신다.
원하는 것의 '행동화'
이것 하나 해결하는 게 인생사의 전부가 아닐까 싶다.
하긴... 행동화가 되려면
먼저 욕구 정도는 알아차려야 순서가 맞겠구나.
넘성거리는 것은 결국 '실천의 1 단계'일 수도 있다.
행동화가 제대로 안 되는 건, 정작 원하는 건지 아닌지도 모르는 모호함 때문일 수도 있다.
이건, 무지다.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자리에서 깅가밍가 시간만 갉아먹고 있는 것보다는, 일단 가보고 아니라면 그때 돌아서는 게 차라리 낫다는 거다.
아님 말고 정신을 찬양한다.
마음먹은 대로 바로 행동화가 가능한 사람은 이 부분에서 게으른 사람의 환장지경은 이해가 힘들 수도 있다.
그게 안 되는 이들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발만 동동, 목만 쭈욱.
넘성거리는 나에게
이 한마디 던져주고 싶다.
요즘 자꾸 넘성거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한 발짝만 더 다가가면 닿을 것 같은 그 마음,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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