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뭇방치기

내 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뭇방치기

(명) 주착없이 함부로 남의 일에 간섭하는 짓, 또 그 무리
네이버 사전(비교차)

It Feels Like...


뭔가 걸거치는,

도와주려는 걸 알기에 '때론' 고마운


도움과 간섭 사이

너나 잘하세요,

나나 잘하세



내가 만든 음식으로 생색을 내고 싶은 자리였다.
누군가 옆에서 맛보더니,
'어휴~이건 고춧가루야, 고통가루야?'
그리고 고춧가루를 한스푼 더한다.

그는 날 돕는다고 했고,
나는 기분이 상했다.

누군가는 고춧가루 한스푼 더가 맛나고

누군가는 고춧가루 한스푼 더가 매워 힘들다.

어차피 자기 취향이다.
분명, 도움을 받은 거라, 상한 기분이 되는 나만 이상해진다.

도움과 간섭 사이,
딱 고춧가루 한 스푼만큼의 거리였다.

함부로 간섭질하는 사람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다.
'뭇방치기하고 있네요~.'
상대가 무슨 뜻인지 모를 것 같고, 되물어도 지긋이 웃어만 보여도 될 것 같다.
여전히 소심한 복수가 통쾌한 1인의 속 좁은 상상이다.

뭇방치기는 때로
도움의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그렇게 하면 안 돼”
“넌 너무 감정적으로 굴어”
“지금은 네가 참고 넘겨야지”

자신은 좋은 의도였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말은 내 삶을 아무렇지 않게 침범한다.
날 위해 해준 말인데,
마음이 헝클어지고 기분은 뒤틀린다.
그래서 답례로 나오는 미소는 흔쾌하지 않고, 돌아서는 순간, 씁쓸한 정색이 된다.

나는 도움을 구한 적이 없는데
상대는 먼저 손을 뻗는다.
이건 어쩌면 친절을 가장한 간섭,
호의를 핑계로 한 판단이다.

뭇방치기의 말은
딱히 큰 상처로 남지 않는다.
그러나 은근하게 오래간다.
‘내가 너무 예민했나?’
‘그 말이 맞는 걸까?’
내 감정의 진짜 결을 의심하게 만든다.

사람 일은 겉으로 드러난 모양보다
안에서 삭이고 뒤틀리는 감정의 결이 더 깊다.
그러니 조용히 두는 것이
오히려 가장 다정한 태도일지도 모른다.

청하지 않는 상대를 향한 조언은 간섭이 된다.
그러나, 막상 도움을 청하는 상대에겐 회피를 한다.
도움은 도움을 원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을 때 ' 주는 게 최선인 것 같다.

그 타이밍이 동시에 맞아떨어질 때,
감사함이 진심으로 터진다.

내가 원하지 않는 도움이, 타이밍에 맞지 않더라도 감사히 수용해 가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좋겠다.

도와준다는데 거기에 뒤틀린 마음이 생기면 스스로가 별로다.

나도 누군가에게
뭇방치기가 된 적은 없었을까.
무심한 조언,
툭 던진 말 한 줄이
누군가에겐 며칠 밤을 흔드는 일이었을 수도.
아마 나도 모르게 수없이 많았을 거다.

그 어떤 말도
상대의 삶을 쉽게 가로지를 수 없다는 건...

알면서도 늦게 체화된다.

여전히 '아차'하는 순간들이 생기는 걸 보면.


각자 알아서 자기 것만 잘하면 될 것 같은데

자기 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은 하고 싶어지니

수가 틀어진다.


'나나 잘하세요'




Q for You

당신은 최근 어떤 뭇방치기 말에 마음이 흐트러졌나요?

누군가를 도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간섭이었다고 느껴진 순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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