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로 무너지고, 관계로 일어서다.
관계로 무너지고,
관계로 일어서다.
약한영웅 Class1은 관계가 붕괴되며 마음이 무너지는 과정이다.
Class2는 그 이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를 연다. 무너진 마음을 회복하고 일으킨다.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며 성장한다.
다시 일어서는 여정은, 범죄조직 '천강'의 직속 라인 '연합'과 얽히며 블록버스트급으로 커진다.
상황 전개 속도나 감정 낙폭이 롤러코스터처럼 스피디하지만, 촘촘하거나 무겁진 않다.
측은함에서 뭉클함으로, 통쾌하면서도 마냥 해맑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씁쓸함까지.
다양한 감정의 어딘가 사이를 부앙부앙 질주해 간다.
Class 1이 터질 것 같은 감정적 신경전에 방전되는 기분이라면, Class2는 다소 경쾌하게 리듬을 타며 충전되는 기분이 든다.
1에 비해 좀 더...
아니, 훨씬 휘얼씬 더 톤업된 캐릭터들,
괴상하면서도 밉지 않은 개성파 캐릭터들,
이런저런 잔망스러운 친구 케미 등
너무 무거워 무너진, 감정의 무게를 훌렁 덜어낸 경쾌함에 젖어들게 된다.
때론 여러 싸움 장면에서의 과장된 연출은, 홀가분하면서도 쫄깃하게 자극한다.
장대비 비 쏟아지는 날에,
싸움하러 모인 고딩들이 쓴 우산들이 그레이 스카이 빛 장관을 이룬다.
막장 은장고 VS 범죄조직 연합의 결전이다.
'넥타이를 맨' 교복 차림의 고딩 떼거지들의 피 터지는 패싸움이라니...
넥타이이이~~~???
반칙왕 연시은아, 목 졸리고 싶어 환장했냐?
'이게 웬 짜치는 설정이냐고~!!'
아이고 그놈의 로망이란...
그럼에도, 그 안에서 무거운 감정들이 빗물에 다 쓸려가는 듯한 후련함이 있다.
Class 2에서의 주된 관계망은,
은장고 박후민과 연합 나백진 축,
박후민과 고현탁의 축에 새롭게 들어가는 연시은과 서준태 축으로
관계망이 이리저리 세트 플레이처럼 맞물린다.
연합 금성제와 은장고 연시은의 관계, 연합 내 금성제와 나백진과의 관계도 궁금해진다.
은장고 내에선 허세 대마왕 최효민과 서준태,
최효민과 고현탁의 깨알 티키타카도 틈새 웃음 포인트다.
위기에 닥친 서준태와 우연히 만난 금성제와의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Class 2는 이런 식으로 여러 관계망들을 뜯어가는 연재 포스팅이 될 것 같다.
그래, 이참에 원 없이 달려보자.
약한영웅 Class2의 전제는 뉴턴 제3법칙, 작용 반작용이다.
'약하니까, 어쩔 수 없으니까...'
당연하게 당해온 빵 셔틀, 핸드폰 갈취 명령에의 복종에 익숙했던 서준태는 전학생 연시은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비겁함을 인지한다.
연시은은 첫 만남에서 준태에게 이렇게 작용한다.
이 비겁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서준태의 간절함이 연시은을 움직인다.
연시은을 향한 준태의 반작용이다.
서준태는 자신이 당연하게 여긴 복종과 비겁함을 벗고 성장한다.
그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로, 연시은의 오랜 죄책감을 녹인다.
이것 역시, 연시은을 향한 준태의 작용이자 반작용이다.
뉴턴 제3법칙은 이런 식으로 Class2 내의 관계망을 가로지른다.
박후민은 끊임없는 나백진의 작용에 반응을 하지 않다가 결국 반작용을 일으켰다가, 다시 그 반작용을 멈추고 제대로 작용하며 징글징글한 죄책감의 굴레를 벗는다.
이게 대체 뭔 소리야 싶지만, 이 부분의 상세 심리는 다음 글로 토스한다.
연시은이 박후민에게 마음이 열리는 순간은, '자기 잘못'이라는 감정에의 공감에서 시작된다.
연시은과 박후민은, 가장 소중한 친구가 자기 때문에 망가졌다는 죄책감이 있다.
연시은은 이제 만날 수 없는 오범석과 꿈에서 만나 정리하고, 안수호는 꿈에서 깨어남으로써 해방된다.
박후민은 연시은을 만나고 늘 회피해 온 죄책감과 직면한다. 결국엔 정면 승부로 부딪히며 해방된다.
연시은과 박후민,
서준태와 연시은,
박후민과 나백진,
연시은과 오범석
등의 관계망이 얽히는 과정에서는 해방시키는 관계와 옥죄는 관계에 대한 발견을 하게 된다.
성장과 해방은 드라마 전개를 따라가는 주인공들의 축복이고, 여러 관계망을 이리저리 해석하는 권리와 재미는 관객의 몫이다.
감정의 밀도는 Class 1에 비해 성글어졌지만, 보는 사람에 의해 해석의 각이 무한대가 되는 즐거움은 그대로 살아있다. Class 2에서 더 풍성해진다.
Class 1과 Class 2와 사랑에 빠진 관객들은, 어쩔 수 없이 그 언제고의 Class 3를 품게 된다.
연시은의 엄마,
박후민의 아빠는
마음이 역동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겐 참 무기력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준다.
부모의 말이나 부모의 행실에는 갇히지만, 또래의 말에는 열리며 동시에 다치며, 그러면서 의지하며 전부가 되기도 한다.
약한영웅 Class2의 본격적인 수다는 이 정도의 축으로 시작된다.
* 이걸로 끝이 아니라고?
설마.;; 이렇게 뭉개고 넘어가기엔, 풀어헤치고 싶은 수다보가 이미 열려 넘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일주일 정도?
열심히 리드미컬하게 피폐해질까 한다.
사실,
약한영웅 Class 2의 첫 리뷰글은 작년 5월에 쓴 금성제 글이 첫 글이다.
당시 금성제에 훅 빠져 홀린 듯 써 내려가고 나머지는 언제고-아님 말고 정신으로 잊고 있었다.
그 언제고가 지금이었구랴.
와서 봐주신 김에 클릭해서 읽어주세요^^
[내멋대로 마음읽기 01] 약한영웅Class2 금성제
https://brunch.co.kr/@maumtraveler/1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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