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게 모두를 움직이는 가장 강한 아이
고요한 진심으로,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 아이
'시은이 네가 알려줬잖아...'
'응? 나는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작용이 없으면 반작용도 없는 거야'
이렇게 들었던 거 같은데?
연시은이 툭 건넨 말을 자기 멋대로 받아들여, 보는 사람 웃게 만든다.
이 아이 마음 어딘가엔 '옳은'이 크게 자리 잡은 모양이다.
그나저나, A라고 말하는데
도대체 왜!! 멋대로 B라고 해석하는 거냐고,
우리네 사람들은~
이건 분명 소통 오류다.
그래도 드라마 내에선 꽤나 옳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뭐가 옳은 건지 그른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아이는 '왜곡된 뉴턴 제3법칙'으로 주인공 친구들 마음을 녹이거나 바꾸거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연시은을 비롯해 박후민, 금성제의 마음을 움직이고, 심지어 나백진의 마음까지 쥐고 흔든다.
고현탁도, 최효만도 빠지면 섭섭하다.
이 정도면 우연이 아니다.
신체 조건상 가장 약하지만,
화려한 주인공들 사연 틈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조용히 전하는 진심이 강한 아이.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아이.
그래서 주변 아이들이 ‘옳은 반작용’을 하게 만드는 아이다.
금성제 말처럼
'대장 같은' 마음이다.
그가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식,
작지만 어메이징한 순간들의 기록이다.
사람 심리 중 괴상한 게 하나 있다.
나를 제대로 모르면서 멋대로 판단하는 걸 보면 대체로 기분이 나빠진다.
그런데 반대로, 나에 대해 정확히 맞는 소리를 해줘도 기분이 나쁘다는 거다.
진심으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서준태는 다른 모습이다.
'그거 진짜 비겁한 거야'
연시은이 처음 서준태한테 해준, 따끔하게 '맞는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기 합리화 속에 있던 준태는 이 말에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자신이 비겁한 시간 속에 있었다는 걸, 충격 속에서 자각하는 쪽에 가깝다.
이 친구의 위대함(?)은 여기서 출발한다.
자기가 익숙한 세상이 비겁함 속이라는 걸 인정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겁함을 처음 인정한 순간부터 서준태는 여기에서 벗어나는데 간절해진다.
연시은이 알려준 뉴턴 제3법칙을 자기 기준대로 해석하며 그 비겁함을 '용기'로 바꾸며 빠져나온다.
그에겐 서열과 힘의 복종이 당연했다.
부지런한 빵셔틀이 의심 없는 그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비겁함에서 빠져나온 이후의 서준태는,
모든 서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연시은의 능력도
박후민의 파워도
심지어 나백진의 위치마저 수평선 상에 두게 된다.
그의 잔잔한 진심은
작게 시작해, 넓게 퍼지며
모두를 진동하게 한다.
연시은의 죄책감을 녹인 건,
유학 가는 공항에서 받은 서준태의 전화 한 통으로 전해진 말 한마디다.
안수호와의 사연에 대해 '그거 네 잘못 아니라는' 말을 조심조심 뜨덤뜨덤 어눌하게 전한다.
작은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의 힘이 이렇게나 크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인생 중대사 수준의 유학을 결심했던 아이가, 비행기 타기 직전에 돌아설 정도로 그 작은 진심의 위력은 셌다.
엄마의 미안해하는 사랑은 죄책감을 더했지만, 또래 친구의 한마디는 그 무게를 날려버린다.
박후민의 회피를 정면으로 돌린
서준태의 작은 뒷모습
나백진을 늘 서늘함으로 회피해 온 박후민 역시, 서준태의 작은 뒷모습에 영향을 받는다. 그는 서준태와 고현탁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고, 비로소 미소를 되찾는다.
그리고 확성기 하나 달랑 들고 나백진이 있는 학교로 찾아간다.
가장 박후민다운 여유로운 표정으로 정면승부를 청한다.
이때 박후민은 처음으로 굳은 얼굴이 아니라, 옛 친구를 만나러 가는 표정을 짓는다.
그토록 무겁게 회피해 온 정면승부는,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무거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유쾌하게 맞이한다.
'끝내자! 이제!!'
무조건 꿇리기 위해 패던 금성제를 처음으로 ‘돕는 쪽’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약한 몸을 다 내어주고 버티는 서준태의 진심은, 금성제 같은 아이의 마음마저 움직인다.
'진짜 강한 건 서준태구나'
이 생각이 들었던 장면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면 알 일이다.
처음 서준태의 모습을 보면,
이런 상황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 한 번의 간절한 용기가 이렇게까지 바꾼다.
천하의 나백진이 이런 유약한 아이에게 흔들릴 거라
상상도 못했기에, 더 강하게 남는다.
모두와 수평적인 마음에 이르렀지만,
용서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정확히 선을 긋는다.
적어도 자기 마음에 솔직하게, 관대한 척하지 않는다.
그래, 그 시간들이 하루아침에 풀리겠냐.
효만 입장에서도 움찔할 만큼 당당해진 서준태다.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어울리는 아이다.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잔잔히 움직이는 매력 외에도, 이 아이가 가장 멋있다고 느낀 지점이다.
자기가 약하다는 걸 알기에 나설 자리와 물러날 자리를 정확히 안다.
자리에 대한 허세나 사림이 없다.
서준태는 스스로 자기 자리를 찾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이런 모습은 누구라도 멋지다.
화려하지 않다.
강하지도 않다.
그래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걸 바꾼다.
가장 결정적인 마음을 뒤집는다.
서준태는 진심으로 모든 것을 바꾼다.
그런 방식으로 강한 아이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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