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지딱거리다

뭐가 그리 급한 건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지딱거리다

(타) 서둘러서 급히 해대거나 부수지르거나 설겆다.
네이버 사전 (비교차)
종이 사전 속의 '부수지르다'는 뜻을 몰라서

It Feels Like...


툼벙거리는, 거칠은

어수선한, 요란한, 우당탕탕

그래서 때로 불편한


버벅이는 마음은

버벅이는 손끝이 된다.



지딱.
발음 자체에서 행동이 보인다.
'지'에서 이미 어딘가 들끓고, '딱'은 곧 터질듯 뾰족하다.
지딱거리다,

상황이 아니라 감정이 움직이는 소리 같다.
물리적인 덜컹임이기 보다, 마음이 쏟아지는 소리에 가깝다.

쌓인 마음은 엄한 것들을 헛디딘다.
엉뚱한 곳에 부딪히고
부술 것도 아닌데 떨구고 기어이 부순다.

이리저리 부딪힌 마음은
설거지를 하다가도 덜그럭 퉁퉁,
청소를 하다가도 우지끈 우당탕,
사소한 물건을 옮기다가도 미끌, 쨍그랑.

김치를 썰다가 접시째 철퍽
라면을 옮기다 냄비째 철퍽

부딪히는 소리는 달그락에서 시작해
챙그랑,
우당탕탕에 이른다.

부딪히는 지금에 반응하며 그저 성질만 키우기보다
지딱거리게 만든 '진짜 이유'를 파고들어야 한다.

처음, 마음에 뺨 맞은 지점이 어딘지 알아야 한다.
아니 사실은 알고 있다.
그 상황에서 쌓아 올린 마음이

'얼마나 쪼잔하고 치사했는지'

외면하고 있는 것뿐임을 인정해야 한다.

좁아터진 내 마음을 마주하고 인정하기 시작할 때, 손끝으로 전해지는 버벅거림의 정체를 알아챌 수 있다.

알아채는 것,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손끝은 거친 버벅임을 멈추고
다시 예전처럼 야물고 부드러워질 것이다.

손에서 놓치는 일이 연달아 터지는 날엔
잠시 손을 놓기로 한다.
그리고 차분히 돌아봐야겠다.
그래야 내 손끝에,
아니, 내 마음에 베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내 마음이 다치지 않는 가장 조용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Q for You


오늘 하루, 내게 지딱거린 풍경이 있었나요?

‘딱히 화날 일도 아닌데’ 엉뚱하게 폭발한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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