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이럴 때가 있지
(자) 1. 몹시 비뚤어지다. 2. 딴 길로 벗어져 나가다. 3. 일이 낭패하다.
예: 일은 벌써 비꾸러졌다
돌아서는 뒷모습의 역설,
제발 한 번만 봐달라는 외침.
어릴 적 자주 삐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삐치는 척했다.
말로는 “아냐, 괜찮아”
몸은 문을 ‘쾅’ 닫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눈에 띄게, 일부러, 느리게.
누가 좀 따라와줬으면 좋겠다는 마음.
말 못 할 서운함의 전형적인 ‘비꾸러짐’이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놓고
내가 이렇게 했다는 걸 티 내고 싶고
알아주지 않으면 괜히 뾰로통해진다.
말이 아니라 태도로 뒤틀리고,
도움이 아니라 반항으로 표출되는 감정.
그건 결국,
알아달라는 외면의 방식이다.
비꾸러지는 마음을 무조건 억누를 필요는 없다.
그 마음의 방향을 읽을 줄 알면 된다.
그건 반항이자 구조요청이다.
“지금 나한테 관심 좀 주세요”
“이건 그냥 화가 난 게 아니라 서운한 거예요”
비꾸러졌다는 건,
아직 나를 꺾지 않았다는 뜻이다.
말 안 하고, 눈 흘기고,
알아달라는 건 여전히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유치한 동작 뒤엔,
'나를 좀 봐달라는' 떼쟁이가 숨어있다.
견딜만하면 계속 달고 다니면 그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생각을 바꿔야 할 때다.
최근 내가 의도적으로 ‘비꾸러진’ 적은 언제였나요?
말 대신 어떤 방식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려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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