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터지는 시간 속에서
(형) 찬찬하지 못해 일을 잘 저지르다 < 뒤퉁스럽다.
덜컥임,
시작의 또 다른 이름
덜컥이는 순간들이 있다.
섣불리 시작하거나, 섣불리 대꾸하거나.
돌아보면 “조금만 더 여유 있었더라면” 싶은 순간들이다.
특히 말에서 그 후회가 크다.
상대가 다 말하기도 전에 “아, 그거 알지!” 하고 말을 끊는다.
나는 성급히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오는 건 어색한 정적.
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려던 거였다.
그때의 공기는 참 난감하다.
말은 이미 튀어나왔고, 상대는 표정으로 내 실수를 확인시켜 준다.
찬찬히 들었더라면 피할 수 있었을 순간.
되통스러운 한마디가 대화의 물꼬를 막아버린다.
그렇다고 되통스러움이 늘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그 성급함 덕분에 때론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닫혀 있던 대화가 엉뚱하게 열리기도 한다.
실수와 후회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가 묻어난다.
되통스럽다는 건 단순한 성급함이 아니라,
덜컥 저질러 보는 용기를 담은 말이다.
모든 걸 계산했다면 시작조차 못했을 일도 있다.
때로는 저질러야 길이 열리고, 움직여야 경험이 된다.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다.
후회와 웃음거리가 동시에 따라온다.
하지만 적어도 몸을 움직였다는 흔적은 남는다.
되통스럽다는 말에는 두 얼굴이 있다.
실수를 경계하는 동시에, 시작을 가능하게 한 흔적을 기억하게 하는 말.
우리 삶은 어쩌면 그 되통스러움 덕분에 굴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되통스러운 대로 저질러 본 일이 있었나요?
그 성급함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던 일은 없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