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하늘밥도둑

우리가, 내가 아니고?

하늘밥도둑

(명) [충] 땅강아지
네이버 사전 (비교차) 그러니까, 왜???

It Feels Like...


황당한, 예상 밖의,

그러니까, 왜?


하늘밥도둑,
억울한 별명은 땅강아지가 다 뒤집어썼다.
진짜 하늘밥도둑은 사람



땅강아지가 ‘하늘밥도둑’이라 불린다니.
땅 속에 살면서도, 위에서 떨어지는 곡식 낟알을 파먹고 산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란다.
별명치곤 참 가혹하다.
하지만 누구도 땅강아지를 진짜 도둑으로 여기진 않는다.
진짜 도둑이라면 이런 귀여운 별명이 붙을 리가 없으니까.

땅강아지가 훔치는 건 겨우 몇 톨.
논밭 가득 깔린 하늘의 밥상을 싹 쓸어가는 건, 사람이다.
하늘밥도둑은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에게 어울리는 별명이 아닐까.
그 오명을 아무 죄 없는 땅강아지에게 뒤집어씌운 게 좀 우습다.

땅강아지는 신경도 쓰지 않을 테지.
도둑이라 불리든, 밥도둑이라 불리든 그냥 자기 삶을 살 뿐이다.
오히려 사람만이 고귀한 체하며, 스스로를 도둑이라 부르지 않는다.

진짜 밥도둑은 사람인데,
밥상을 송두리째 가져가면서도 정작 자신은 절도자가 아니라 주인이라고 믿는다.
귀여운 별명은 남겨두고, 추한 실상만 애써 감추며 산다.



Q for You


당신이라면, 하늘밥도둑이라는 별명을 누구에게 붙이고 싶나요?

조금 훔치는 건 미움받고, 다 훔치는 건 정당화되는 상황을 보거나 겪은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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