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빠져나가기 좋은 듯한
(명) 어째 옳기도 하고 어째 그르기도 하여, 옳고 그른 것을 질정할 수 없음
옳고 그른 경계너머,
모두의 판단이 멈추는 곳
그곳에서 만나고 싶다
우리는 자꾸 결론을 요구받는다.
옳으냐, 그르냐. 맞느냐, 틀리느냐.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선명한 흑백보다는, 경계 위에 아슬히 서 있는 순간들이 더 많다.
혹시혹비는 바로 그 틈을 가리킨다.
판단이 선뜻 서지 않고,
옳다고도 그르다고도 못 하는 자리.
누군가에겐 답답한 공백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뒤섞여 있다.
어쩌면 이 모호함이야말로 삶의 본모습일지 모른다.
하나의 답으로 수렴되지 않고,
각자의 시선과 경험에 따라 달리 보이는 풍경.
혹시혹비의 자리는, 그 차이를 인정하는 첫걸음이 된다.
옳고 그름을 잠시 멈추고,
판단보다 '수용'으로 귀 기울이는 태도.
혹시혹비는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단어다.
아무 결정도 못한 채 이도저도 아닌 순간이 아니라,
모든 판단의 경계 너머에서
아무것도 강요당하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채로 잠시 쉴 수 있는 순간이길 바란다.
혹시혹비의 지점에 멈춰 선 적이 있나요?
그 애매한 순간이 불편했나요, 아니면 오히려 자유로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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