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제대로 헤매는 순간에
(자) 어둡거나 길이 험해서 뜻대로 놓이질 않아 휘청거리며 걷다. 지벅거리다.
(부) 지뻑지뻑
멈춤이 아니다.
흔들리며 나아가는 새로운 걸음이다.
마주하는 단어가 내 마음을 마주하게 만든다.
내게 멈추지 않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흔들림'일 것이다.
흔들림을 잡아주는 중심이 있다는 걸 모른다는 건, 지옥인 줄 모르는 지옥일 것이다.
지뻑거림은 삶의 어느 한순간 오는 것이라 여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중심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 순간부터,
그 중심을 기준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은 결국 흔들림의 연속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어둡고 험해 똑바로 내딛지 못해 휘청거림,
예상대로 흘러가리라 믿었던 계획의 한 구퉁이가 틀어지며 생기는 뻐그러짐,
어두운 밤길을 걷는 것처럼 마음도 길을 잃고 흔들린다.
지뻑거림은 불안의 행동 묘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휘청거림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휘청거림은 어딘가를 디뎠다는 뜻이고,
더듬더듬 걷는 사이에 길은 만들어진다.
넘어지지 않으려 팔을 휘두르고, 중심을 잡으려 발끝을 다잡는 순간.
지뻑거림은 몸과 마음이 다시 균형을 배우는 과정이다.
중심은 언제나 지뻑거리는 나를 잡아주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휘청이는 나를 뒤에서 살짝 받쳐 균형을 잡아주던 아빠처럼.
그러니,
더 흔들려도
다 괜찮다
흔들림 속에서도 기어이 일어서 걷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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