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삿갓구름

구름에 붙은 이름은 몇 개일까?

삿갓구름

(명) 외따로 떨어진 산봉우리 꼭대기 부근에 걸리는 갓 모양의 구름
네이버 사전 (비교차)

It Feels Like...


고요한, 흩어지는,

머무르는, 흘러가는


사라져도 있는 것

그래서 그대로라 하지



구름엔 참 많은 이름이 붙어있다.
삿갓구름, 깃털구름, 뭉게구름, 비구름, 높쌔구름, 새털구름…
모양과 높이, 머무는 자리에 따라 불린다.
금세 흩어져 흔적 없이 사라질 것들에 사람들은 뭐 이리 쓸데없는 수고를 들일까도 싶지만, 그건 잠시 만나는 것에 대한 정겨움이다.

삿갓구름은 산봉우리 위에 걸려 잠시 쉬어간다.
깃털구름은 하늘을 부드럽게 긋고,
뭉게구름은 여름날 아이들처럼 몽실몽실 들떠 있다.
비구름은 무겁게 매달리다 결국 눈물처럼 터지고,
새털구름은 가벼워서 사라지는 것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구름은 늘 흘러가고,
있다 사라지고, 또다시 모여든다.
이름을 불러도 잡을 수 없고,
사라져도 기대없이 다시 만날 수 있다.

삿갓구름을 보다 문득 생각한다.
사라짐은 허무가 아니라는 걸.
구름은 흘러가도, 하늘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우리 삶의 순간도 그렇다.
금세 사라질 것들, 붙잡을 수 없는 것들에 이름을 붙여 남겨두려는 것.
부디 집착이 되지 않기를.

그저 정겹게 맞이하며 흔쾌히 흘려보내는 것,
그게 아마, 살아 있는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작은 위로일 것이다.

모든 순간을 구름처럼 맞이하고
구름처럼 보내고 싶다.



Q for You


이름 붙여 두고 싶은 사라지는 풍경이 있나요?

흘러가는 것들이 아쉬워 붙잡으려 애쓴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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