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빛이 어울리는 것들에 관해
(형) 빛이 진하지 않고 조금 보얗다. 희미하고 좀 보얀 듯하다. < 부유스름하다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남는 빛
보유스름하다.
보유스름한 빛에는 과장이 없다.
밤을 환히 밝히려 들지 않고,
그저 곁에 스며드는 정도로만 자리한다.
달빛이 그렇다.
유난히 밝은 것도 아닌데, 창가를 비추면 방 안이 고요히 변한다.
그 은은함이 오히려 마음을 눕히고, 숨결을 가볍게 만든다.
윤슬도 그렇다.
햇살이 물 위에서 번쩍이지 않고, 잔잔히 흩어져 흔들릴 때—
그 빛은 화려함 대신 따뜻함을 남긴다.
보유스름하다는 건,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오래 남는 힘이다.
번쩍이는 찬사보다, 은근히 스며드는 위로처럼.
보드라운 손길이 그렇고, 잠결에 건네는 웃음이 그렇다.
삶의 많은 순간이 사실은 보유스름하다.
흰 안개처럼 스쳐가지만,
그 은근한 빛이 마음을 더 깊게 감싸고 간다.
은근히 스며든, 보유스름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화려하지 않기에 오히려 따뜻했던 기억이/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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