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이 급한가 운이 없는 건가
(명) 채 익기도 전에 말라 떨어진 밤송이
무르익기 전에 서둘렀네
그래서 내동댕이 쳐졌네
나는야 가시 돋친 불밤송이
무르익기 전에 서둘렀다.
그래서 세상에 내동댕이쳐졌다.
아직 덜 익은 마음이라, 부드럽게 떨어지지도 못했다.
나는야, 가시 돋친 불밤송이.
누가 건드리면 더 아프다.
그래도 언젠가, 내 안의 단단함을 증명될 날이 오겠지.
이러면서 더욱 가시를 세웠지만, 이미 떨어져서 내가 달려있던 곳을 보니,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이란 걸 알겠네.
내 안의 단단함 따위, 누군가에게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떨어진 후에야 알겠네. 그 누구도, 내 안의 단단함 따위에도 가시돋힌 마음에도 관심조차 없다는 것 하나만은 잘 알겠네.
나는 아직 생동한 가시를 이 자리에서 뽑는 게 낫겠다. 그게 지금 이 자리에서의 최선이라네.
불밤송이는 이걸 알고 나서 울다가 미소 지었다네.
당신은 지금, 익어가는 중인가요, 아니면 아직 가시에 숨어 있나요?
불안이 밀어낸 조급함 대신, 오늘은 무엇을 천천히 익히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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