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고생 마음고생
(자) 오랫동안 병을 앓거나 심한 고생을 겪고 난 뒤, 몹시 파리하여 뼈가 엉성하게 되다.
나에게 쓰면 인정의 말
남에게 쓰면 몰인정한 말
누구나 아픈 시절이 있다.
몸이든 마음이든...
몸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껑더리되던 때.
거울을 보면 얼굴이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버티는 그림자가 비쳤다.
이 말은 나 자신에게는 담담하게 쓸 수 있다.
“그래, 나는 좀 껑더리됐지.”
조금은 체념, 조금은 자조,
그리고 아주 약간의 긍정심.
그런데 이 말을 누군가에게 쓰는 순간,
그건 상처가 될 것 같다.
“그 사람, 껑더리됐더라.”
그 한마디엔 동정과 평가가 날카롭게 섞인다.
껑더리되다,
이 단어엔 고생의 흔적보다
그걸 바라보는 시선의 냉기가 더 느껴진다.
그래서 남의 껑더리됨에는 말을 아끼는 게 맞다.
병든 사람에게 필요한 건 관찰이 아니라 온기다.
껑더리된 마음은 말 한 톨에도 더 파리해지니까.
껑더리됐던 시간들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다시 채워지기 위한 여백이었다는 걸 믿고 싶다.
그래서 그리 믿으려 한다.
‘껑더리됐다’고 부를 수 있는 시즌이 있나요?
누군가의 여린 모습 앞에서, 당신은 어떤 말을 아끼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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