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ven Feb 16. 2021

내가 했던 '분할매수/매도' 연습 방법

그때는 몰랐었다, 주식에도 연습이 필요한지.

분할매수/분할매도


주식하기 전에도 당연히 이 단어는 들어봤지만

의외로 실제 적용해 본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저 좋은 종목이라는 누군가의 말에 현혹되어 대량 구입을 하고 난 후

주가는 기다리기라도 한 듯 하한가가 이어졌고

그제야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분할매수, 분할매도가 원칙이야"라는 친구 말이 귀에 들어왔다.



분할매수와 매도, 말은 참 쉽다.

나눠사면 된다. 나눠서 조금씩 팔면 된다. 이 얼마나 직관적인가.


그런데 이 간단한 원칙도 경험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체득이 필요한 것 같다.


상한가 중인 어떤 종목을 발견하면, 그리고 미래가 창창한 어떤 종목을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분할'이라는 단어는 잊고 '매수'만 기억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 스스로 테스트도 해 볼겸 실전 연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1. 1만원이 안되는 종목 중에 고른다.

2. 적어도 최근 한 달 간 주가 흐름을 봤을 때 등락이 너무 크지 않는 종목을 고른다.

3. 반대로 등락 범위가 거의 없는, 일정한 종목은 피한다.

4. 내가 잘 알고 익숙한 산업, 기업명을 고른다.

5. 주린이이기는 하지만, 나름의 기준을 적용해 아직 덜 오른 종목을 찾는다.

   -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나고 있는가?

   - PER이 적정한가?

   - 코로나 이전 대비 이후 가격이 덜 올랐나? 등등 

6. 대략적인 고점과 저점을 파악한 후에 되도록이면 저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초기 매수 가격을 미리 정해 놓는다.



이 외에도 몇 가지를 더 볼 수가 있겠지만, 나는 아직 그 정도 실력이 안되므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을 고려하여 시도해 보기로 했다.




만약에 위에서 얘기한 평가 기준도 귀찮다 싶다면

처음 증권 계좌를 만들 때 이벤트로 받은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런 이벤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처음 계좌 개설 당시 '우리금융지주'라는 종목을 1주 받았는데

내가 가장 오래 들고 있는 종목 중에 하나다.

당연히 몇 개월 동안의 주가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고 익히게 되었으며

그래서 고점과 저점을 그나마 잘 알고 있는 종목이다.

금융이라 망하지도 않을 것 같고, 최근 대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이득을 보고 있다고도 하니..


게다가 증권사에서 이벤트로 준 주식인데 어련하겠는가..

저렴하면서도 적당히 변동폭이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으면서, 안정적인 주식을 줬겠지. ㅋㅋ





어쨋든, 이렇게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난 후

나는 다음과 같으 과정을 거쳤다.



1. 해당 종목의 주식을 딱 한 주만 샀다.

2. 그리고 매일 매일 주가의 흐름을 확인했는데

    처음 일주일은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혹은 떨어져도 매수를 하지 않았다.

3. 대신 이 사이에 엑셀을 켜고 간단한 수식을 하나 만들었는데 

    처음 내가 산 가격을 기준으로 변동 가격으로 추가 매수했을 때

    평균 매입 단가와 수익률, 수익금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에 100원에 1주를 구입하고 나서 150원에 1주를 더 구입했다면

    내 주식의 평균 매입 단가는 125원(총 250원)이 된다. 

    현재 주식은 150원이므로 나는 50원을 벌었으며(1주당 25원씩 x 2)

    이 때의 수익률은 20%다. 


4. 일주일 정도 추이를 지켜보며 엑셀로 계산하는 연습을 하면

    대략 얼마쯤 추가 구매를 해도 되는지 스스로 감이 생긴다.

    아.. 감이라고 하는 것보다 나름의 기준? 같은 게 생긴다.


5. 그리고 나서 추가 구매하고자 하는 가격과 수량을 엑셀 산식에 넣어 수익률을 계산해 본 뒤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 실제 주문을 하는 것이다.


6. 물론, 이 사이 사이에도 내가 계속 이 주식을 사도 괜찮을지 스스로 반문해 보고

    정보를 찾아보고 차트를 들여다 보는 관심을 억지로라도 두어야 한다.


7. 그리고 만약 크게 주가가 하락을 한다면,

    추가 매수를 해서 이참에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지,

    아니면 분할매도를 해서 리스크를 줄일지 선택한다.


8. 여기서 어떤 기준으로 매수/매도를 결정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을텐데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누군가 대신 결정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참에 조금 부족하지만 우리 스스로 선택해 보는 경험도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해서 공부하고 관심을 갖고 시도하다 보면

그 주식에 나름 애정이 생기기도 해서 더 많은 정보들을 찾아보려 애쓰게 되고

또 이런 방법이 체득이 되면 주변에서 어떤 주식이 좋다더라 하는 말에도 덜 휩쓸리게 되는 것 같다.


만약 상승세를 보고 올라탄 주가가 역대 최고점이라고 했을지라도

실패의 규모를 줄일 수 있느 효과도 있다.


High Risk, High Return 이라고들 하던데

그게 가능하려면 High Experience, High Study 같은 것들이 수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연습중이다.

물론 이리 짧게 연습을 한다고 해도 실제로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최소한 막무가내로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불태워주고

공부했다는 것에서 오는 심리적인 만족감도 채워주고

하락장에서도 최소한의 리스크 관리와 약간의 여유는 쥐어주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안정적인 투자로 금융 문맹에서 탈출해 봅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HruWnzmWg_o&t=14s

작가의 이전글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파는 게, 어려운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