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꽃 피우기, "루틴"에 대하여.
호기롭게 시작한 《Trend Keyword 시리즈》, 첫 번째 보고서이다.
연초부터 생각하던 기획인데,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겨우.. 마무리했다.
프로젝트 단위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써서 제출하는 것으로 돈을 벌면서
왜 또 쉬는 시간이 되면 개인용 보고서를 작성하고 싶을까... 아이러니하지만
보고서에 치일때마다 나는 나의(?) 보고서를 쓰고 싶어진다.
다른 이들의 수정을 거치면 거칠수록
나는 유독 내 마음대로인 보고서가 쓰고 싶어진다.
첫 타자로 정한 주제는 "루틴"이다.
-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 프로그램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이르는 경우에 쓰는 말
-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운동 수행 능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절차.
언젠가 SNS 상에서 "루틴"이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을 보았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꽤 지쳐있을법도 한데..
또 루틴이라니... 무언가를 배우고 시간을 쪼개며 알차게 살아보겠다니..
막상 호기롭게 시작은 했지만, 너무 호기로워서 깃털만큼 가볍게 시작한 일이지만
이상하게 끝은 나지 않았다. 자꾸만 바다에서 산으로 가고
하고싶은 말은 있는데 정리는 하기 싫었다.
하기 싫고 하기 싫고 하기 싫다가...
왜 또 이짓을하고 있는지 이제는 도무지 나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을때 쯤.
그제야 보고서가 마무리가 되었다.
마무리는 언제나 그렇듯 하고싶은 말의 정리되지 않은 끝맺음이다.
그렇게 쓰여진 보고서이니, 가볍게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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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중 >
지난 2020년 3월 6일, 그러니까 대략 2년 반 전의..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팬데믹이 선언되던 그 즈음,
우리는 《코로나19 빅데이터 : 소비자 반응 분석 ② 여론 심리 변화》라는 글 하나를
우리 웹사이트를 통해 기고했다. (http://bigdata.emforce.co.kr/index.php/2020030601/)
거기에 재난에 대한 심리반응 5단계를 조사해 공유했는데
지금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사이트를 보면 자세하게 나와있다.
(https://www.nct.go.kr/distMental/understand/understand02_1_1.do)
어쨌든, 거기보면 재난의 마지막 5단계를 「재건반응」이라 정의해놓고
그에 대한 ‘정서적 반응’ 중 하나를 이렇게 정리해 놓았다.
“생존자들은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자신이 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
또 ‘행동적 반응’ 중 하나에 대해서는 이렇게도 설명해 놓았다.
“대개 재건 시기에 주로 보이는 행동은 자기 책임감임.
최상의 경우라면 각 개인 혹은 개별적인 가족은 스스로의 회복을 컨트롤하고
새로운 재건의 계획을 자발적으로 수립 구축할 수 있어야 함”
딱히, 지금 정리하는 “루틴”과의 연계성을 우기려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재건기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세상의 변화는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뻔하지만” 얘기하고 싶다.
아무리 코로나19가 이제는 지겨운 아이템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그것에 따른 소비 심리를 쪼개고 쪼개서 쫓아가야한다.
아,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덧붙여보자.
앞서 반복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루틴에 대한 니즈가
현재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
미래의 자신을 위한 긍정적 기대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마케팅 메시지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예를들면,
다이어트, 운동, 성형, 보험, 공부,.. 등등 분야에서 오랜기간 사용되어왔던,
“이렇게 계속 사시겠습니까?” “언제 아플지 모릅니다!!”같은
소위 위기감 조성으로 일관했던 마케팅 메시지들 말이다.
오르는 계단마다 “당신의 생명이 1초씩 늘고있습니다.”같은 상투적 넛지(Nudge)는 아니더라도
점점 달라지고 있는 소비 심리 만큼이나, 반대편 옆구리를 찔러봄직한 때는 된 것 같다.
http://bigdata.emforce.co.kr/index.php/202208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