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71310
서평단 신청을 통해, '오만하게 제압하라'라는 책 한권을 받았는데
부제(?)를 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솔직히 얘기하면 이 문구 덕분에 책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서펑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받지 않았다면, 아마 읽어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도전을 외치며 책을 읽다가,
저자인 '페터 모들러(Peter Modler)'가 남자인 것을 알았다.
아마 독일 분인 듯.
Dr. Peter Modler | Dr. Peter Modler
Jahrgang 1955, verheiratet, zwei erwachsene Kinder 3 Sem. Jura, Studium Kathol. Theologie (Promotion); Bautechnische Ausbildung; Referent in der Erwachsenenbildung Langjährige Führungspraxis als Prokurist, Geschäftsführer und Unternehmer in der Medienbranche mit Personal- und Ergebnisverantwortung E...
www.drmodler.de
그래서 호기심에 계속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참 재미있다.
그리고 쉽게 읽힌다. 전체적인 분략도 짧고 글씨 크기도 적절하며
여러 사례를 묶어 놓은 구성이기에 끊어 읽기도 좋다.
여기서 잠깐, 나의 편견과 편향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자'를 대상으로 썼기 때문에 남자가 읽기에 재미있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
남자가 쓴 책이기에 호기심이 든 편향.
그러니까 남자가 쓴 여성에 대한 책을 남자 독자가 읽는 것.
'오만하게 제압하라'라는 책 내용에 여러 사례가 담기기는 했지만,
내 나름대로 요약하자면 '남자는 단순하다'는 진리로 점철되어 있는 듯.
자기 주장이 강하고, 나서기를 좋아하고, 여자 직원을 무시하고, 빈번하게 화내거나
윽박지르는 상황들 속에서 여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얼만큼 적절하게 무시해도 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아주 다양한 상황으로.
남자의 영역에 과감히 침범하고, 많은 말보다는 강건하게 한 마디를 하되
그 안에 절대적으로 군림할 수 있는 몸짓 언어를 섞는다.
저자는 실제 있었던 일들을 역할극으로 바꿔, 실제 그 대응을 받는 남자의 기분이 어땠는지 물으며
단략을 끝내는 구성을 보이는데,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이거였다.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일이잖아요.."
('오만하게 제압하라'의 오만하게 제압된 사례 ㅋ)
그러면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란다는 것이다.
본인들이 보기에는 저 여자 상사가 남자 직원에게 굉장히 무례하게 대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들이
정작 남자에게는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그냥 그 자리에서 남자가 '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표현아닐까.
그리고 내가 기에 눌렸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방어적인 태도 아니었을까?
뭐 어쨋든 연구자가 그렇다니.. 할 말은 없다만.)
설사 남자가 방어적으로 응답했다고 해도 사실 나쁜 건 아니다.
남자는 실제로 저 상황 이후로 계속 눌려 있을 테니까.
많은 책들이 그렇듯 책에 나온 얘기가 다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는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여성들이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주제가 꽤 있다.
아래는 내 눈에 띄었던 '오만하게 제압하라' 책 속 몇 가지 문장이나 문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