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연애, 거리 그까이꺼.
지금 사랑하는 사랑하는 이와 만나온 시간, 만 3년 3개월 가량이다.
대학원 시절 때려치려고 맘먹고 연말에 놀러 다니다가 연말모임 한 자리에서 만났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쫒아다녀서(내가 잘하고 유일하게 할수있는 방법이다)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그때 가고싶었던 윤상 콘서트를 우격다짐으로 표 두장 내민 스스로의 무모함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장거리 연애의 시작은 2년여전 광주로 병원에서 일하면서부터다. 그 후 우리 둘의 관계를 아는 이들, 혹은 병원에서 만나는 이들의 많은 질문은 '장거리 연애라 자주 못봐서 어찌하나, 그렇다면 몇번이나 보는거냐.' 뭐 이런 류의 질문을 한다. 질문의 의도는 뭐 보기에 따라 1) 염려 2) 인간으로서의 궁금증인데 뭐 대강 대답한다.
그 질문 들은 후 스스로에게 '사랑이 보는 시간에 비례하는가' 였다. 이 질문의 답을 가지기 보다는 '난 OO한 태도를 가지자' 라는 것으로 귀결. 뭐 답을 생각해봐야 머리에 생각만 맴돌 뿐이니까. 내가 가진 방향은 '내일 이 관계가 끝이 난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그리고 머리가 아닌 마음을 따라 한다.' 였다. 말 쓰면서도 추상적인데 난 저 말을 늘 새기며 따랐다.
사랑, 그건 어떻게 하던 정말 타이밍이 생명이다를 머리에 늘 새김. 그리고 노력을 해도 안될수도 있음을 생각하며 더 앞서 나가려는 내 마음도 진정시키고.
사랑은 참으로 좋은거다. 그걸 어찌 말 몇자로 담아내겠는가. 그 기회도 운으로 허락되는 것을 알기에 난 내가 할수있는 것의 최선을 다할뿐이다.
뇌종양 투병하는 어머니가 원래 숫자를 못 세셨다. 늘 마음이 걸리고 그거 없어도 산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어제 내가 광주로 돌아온 후 내 동생앞에서 수를 세서 놀라고 좋았고 잠자리에 베개 부여잡고 울었다고 했다.
사랑하는 이도, 사랑할 기회도 지금 존재할따름. 가능하다면 우리가 그 시간에 존재하는것이 유일한 일이다.
사랑은 연인에게도 가족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존재한다. 이런걸 깨닿게 해주는 세상과 자연에 겸손해질따름.
겸손하고 성공보단 사랑을 쫒는 그런 인간이 되고싶다.
사랑하는 이가 전화통화에서 어머니의 안부를 묻고, 자신 만나는 시간보다 한번 더 보고 오라던 그 따뜻함을 가지고 부모님을 뵈었다. 사랑, 그거 물리적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