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ansGoog Nov 28. 2018

행복함이 이런건가, 이런거다.

엄마, 걱정하지마, 나 행복해.

오늘, 아니 어제  와이프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다녀왔다.


그 여운이 가시질 않아 행복함을 느끼는 와이프를 곁에 두고 잠들고 꿈에서 마저도 유희열님과 셀카를 찍었고 그랬다. (그 인자함은 뭘까, 유희열님 정말 +_+)

그 행복감에 꼭 기록으로 남기려 잠에서 깨어 식탁에  노트북펴고  앞에 앉았다.


난 늘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중학교때부터 대학 진학, 좋은 대학의 진학이 지상 최대의 과제인줄 알았다. 누군들 안그랬냐만 나는 지금마저도 기억이 날 지경. 기숙사에서 사는 고등학교 생활 내내 외로웠고 대학에선 내가 하겠다고 한 일에 대한 무게에 너무나 힘들어서, 술한잔도 먹는게 무서워서 생일때마다 기숙사 안 공용 화장실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저 달려나가는데 두려워서 그 질주로에서 내려오지 못했다는 것이 맞는 비유일거다. 그 때 나에게 돌아간다면 그저 어깨를 토닥여주며 그저 음료수 한잔을 건낼거같다. 난 또 그때로 돌아가도 그리 살아낼거니까.


그때마다 날 구제 해준건 많은 음악들이었다. 음악을 정말 즐기게 한 내게 주어진 시간들에 감사할 따름이다. 당시 지금의 와이프에게 처음 먼저 보자고 한 구실을 삼았던 것도 지금도 늘 핸드폰에 담고 다니는 윤상님의  콘서트였다.


정말 오랜만에 꿈에서 마저도 행복했다. 정말.


이 느낌이 낯설어 너무 잘 알아챘다. 늘 느끼던 느낌과 다르다. 그래서 너무나 잘 알겠다.


녹화 시작전 mc 딩동의 유쾌한 만담, 유희열님의 하나하나의 진심을 담은 멘트(대본의 기반이겠지만 뭐 내가 느끼는데로니까), 그리고 출연한 가수들의 음악들. 오늘 나온 가수들은 힘들었던 대학과 대학원 생활에 정말 붙잡으며 들었던 노래들을 불러준 가수분들이었다.


음악, 너무 행복했으며 아내를 곁에 두고 있는 그 공개홀 안이 너무 편안했다. 그저 지금의 시간이 좋았고 앞으로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는 돌아가시기 석 달전, 앓던 병으로 숫자도 인식이 안되는데 나에게 전화를 남은 가족에게 걸어달라 하여 전화를 하셨다. 그리고 요번주에 서울집에 오냐며 재차 물으셨다. 뭔가 평소와 달라 당시 살던 광주서 주말에 열일 제치고 올라왔었다.


문열고 들어가서 만나자마자 어머니는 '너 아프면 안되, 그리고 지금 힘든거 있음 꼭 말하고 살아, 힘들어 하지말고' 라고 하셨다.

난 그 말에 무너졌다. 그 말만 들어도 그저 무너졌다.정말 엉엉 울었다, 어머니 앞에서.

당시 병세로 말을 반복하시고 답답함에 늘 한참을 들어 내가 다시 해석해서 말씀드리면 기분 좋아하시던 상황이었다. 그런 어머니가 아프시기전 그 모습처럼 나에게 그윽한 눈빛으로 다리를 만져주시며 한 말씀. 어찌 울지 않을까.


'너 좋은거 하고 살아. 아프면 안되, 늘 힘들지 말고.'


그 말은 내게 매번 매순간 생각하게 하는 말이 되었다.


엄마에게 꼭 말을 전하고 싶다, 이 말을.

엄마, 나 행복해. 거기선 아프지 말고 나 잘 지켜봐. 세상에 쓸모있는 사람이 될게.


이 행복함을 함께 만끽하게 아내에게도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꾸준히.







작가의 이전글 나의 '홀레 아주머니', 아니 '아가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