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드립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편을 보고
최근 미국팀 동료랑 업무를 할 기회가 생겼다.
사내 행사를 위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었는데, 시간 제한이 있었고, 영어로 진행되어 조금 부담이었다. 스크립트도 사전에 준비했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지 영어로 빠르고 원활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쉽진 않았다. 자연스럽게 말하는 비중이 적게 되었다.
그렇게 콘텐츠가 마무리 단계를 진행하고 있을 때 즈음, 동료가 마지막 파트는 너가 진행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 사실 나는 진행해보고 싶었지만, 한 편으로 팀에 민폐가 될까 두려웠다. 그래서 '일단 내가 해보고 안되면 너가 진행하는 걸로 하자!'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동료는 '좋아! 난 너가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라며 응원해줬다.
의외였다. 내가 그 동료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반응할 수 있었을까? 그렇게 진행해보자고 동의는 했겠지만, 콘텐츠 제작에 시간이 더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마냥 즐거울 순 없었을 것이다. 베려해준 동료가 너무 고마웠고, 덕분에 자신감을 얻어 잘 마칠 수 있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은 인정과 격려 입니다. 상관의 비판만큼 야망을 죽이는 건 없습니다.
어제 밤 '책 읽어 드립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편을 보며 가장 공감한 구절이다. 이 구절을 읽으며 위 미국팀 동료와의 일화가 떠올랐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내가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살펴보니 응원과 격려의 힘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 이직준비 중인 왜 남자친구와 왜 싸웠는지 원인을 알 수 있었고, 내가 지지하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이야기 한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잘 응원해주는 편은 되지 못한다. 포장하면 솔직한 편이라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연인을 포함한 사람 관계에서 이런 '긍정 마인드', '무한 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나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좀 더 나이스하게 대하지 못하는 편인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들은 내가 힘들 때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줬던 것 같은데, 나는 왜 그러지 못했을까 싶다.
사람이 바뀌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나도 이런 글을 써도 며칠 지나면 까먹고 원래의 내 모습대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이렇게 글로 새겨두고 가끔씩 그 때를 떠올리면 좋을 거 같아 적어본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보여줬던 격렬한 응원처럼 나도 내사람들한테 언제나 그들 편이 되고 응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