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낭만'

낭만 있는 삶을 살자

by max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 '낭만'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닌지만 그냥 어느 날 아무 이유 없이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참 낭만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사소한 일에도 쉽게 마음이 움직였다. 별것 아닌 풍경에도 괜히 사진을 찍고 싶어 졌고, 햇살 좋은 봄날이면 잔디밭에 그대로 누워 온몸으로 햇빛을 받는 시간이 마냥 행복했다. 또 그날 기분에 따라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멀리 무작정 다니는 것도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였다.


퇴근 후 늦은 밤에 걷던 길, 계절이 바뀌는 공기, 괜히 듣고 싶어지는 노래 같은 것들도. 그런 순간들이 모여 내 일상을 조금 더 다정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르구나... 같은 길을 걸어도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고, 노래를 들어도 심취해 듣기보단 할 일들이 먼저 떠오른다.


설렘보다는 피곤함이 먼저고, 여유보다는 해야 할 것들이 더 또렷하다 펼쳐진다.


생각해 보면 이유는 분명하다.


살기가 조금 더 바빠졌고,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늘어났고, 마음 한편을 온전히 비워두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다.


누군가와 깊게 대화를 나누기보다 짧은 메시지로 안부를 대신하고, 감정을 오래 붙들기보다 빨리 정리하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정서적인 교류도, 느낌을 충분히 음미하는 시간도 예전보다 확실히 줄어들었음이 분명하다.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만 놓고 보면 어쩌면 낭만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여유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여유가 줄어들수록 낭만도 함께 옅어지는 거겠지.


가끔은 일부러라도 멈춰야 할 것 같다. 의미 없이 걷는 시간, 아무 목적 없이 듣는 음악, 굳이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들. 이런 시간들이 생각보다 나에게는 중요했던 것 같다.


다시 낭만을 느끼기 위해 오늘 아무 생각 없이 걷고 걸으면서 햇빛을 온몸으로 받고, 살랑이는 바람결도 가만히 느껴봤다. 이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낭만은 사라진 게 아니라 잠시 뒤로 밀려난 걸로! 내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조금 늦게 따라오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낭만을 되찾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하늘도 한 번 더 올려다보고, 좋아했던 음악들을 다시 천천히 들어보고, 쓸데없는 생각을 일부러 오래 해보려고 한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 그 안에서 잊고 있던 감정이 조금씩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잠깐 멈춰서 지금 이 순간을 느껴보는 마음, 어쩌면 그게 내가 다시 찾고 싶은 낭만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느려도 괜찮고 조금 비효율적이어도 괜찮은 그런 감정, 그걸 좋아했던 내가 다시 떠오르는 게 좋다.


그래서 다시 낭만적인 삶을 살려고 한다. 특별한 순간이 아니어도, 아주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낭만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 공원 벤치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머무는 순간,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떠올리는 마음.


그런 것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낭만 있는 인생을 가능한 오래 이어가고 싶다. 바쁘게 살아가더라도 조금은 여유를 남겨두는 사람으로.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