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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두리스트 돌고 돌아 Things3

TickTick, Todoist, Google Keep 등등 비교

by 맥스

돌고 돌아 Things 3


Todo.png TickTick, Microsoft To Do, Todoist, Notion, Google Keep 그리고 Things 3까지


저는 일을 꽤 좋아하는 편이에요. 좀 RPG처럼 임하는 스타일이랄까요..

매일 ‘일퀘’, ‘주간퀘’, ‘월간퀘’를 수행하고, 가끔은 레이드급 프로젝트도 뛰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 퀘스트를 누가 안 줍니다. 제 주변엔 NPC가 없어요. 제가 바로 제 자신에게 퀘스트를 주는 ‘자급자족형 NPC’예요...


그래서 매일 업무 시작 전, 오늘의 퀘스트를 스스로 발급하고 하나씩 클리어해 나가는게 일상이 되었어요. 이걸 위해 ‘할 일 관리 앱’을 정말, 진짜, 엄청나게 많이 써봤는데요. 소프트웨어 자체를 워낙 좋아해서 여기저기 앱 바꿔가며 테스트해보는 것도 즐기는 편이고요.


루틴 관리가 강한 앱, 협업에 특화된 앱, 뽀짝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앱, 기능이 압도적으로 많은 앱까지 다 써봤습니다. 하지만 정말 ‘할 일’이라는 기능에 집중해서 본다면 저는 결국 Things 3가 Goat였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그동안 써봤던 다양한 To-do 앱들을 간단히 돌아보고, 왜 결국 저는 Things 3로 돌아왔는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할 일을 좋아하고, 기록을 좋아하고, 할 일을 퀘스트처럼 바라보는 사람으로서 남기는 개인적인 추천입니닷.




왜 이렇게 많은 To-do 앱이 있을까?

사실 할 일 앱은 단순히 ‘리스트를 만드는 도구’ 같지만, 각각의 방향성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아래에 제가 직접 써봤던 앱들의 사용 경험을 정리해봤어요.

To-do를 기준으로 제가 어떤 니즈를 갖고 있었고 왜 쓰게 됐는지, 그리고 왜 Things 3로 돌아오게 됐는지를 중심으로 적어볼게요.



TickTick

루틴 관리에 최적화된 앱이에요. 타이머, 캘린더 뷰, 습관 트래커까지 다 들어 있어서 ‘모든 걸 한 곳에 정리하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택이에요.


기능: 루틴 관리, 습관 형성, 포모도로 타이머

아쉬웠던 점: 개인적으로는 기능이 많다 보니 ‘할 일만 빠르게 적고 정리하고 싶을 때’는 오히려 진입 장벽이 생겼어요. 세팅을 하다 보면 “오늘 뭐하지?”보다 “이걸 어떻게 정리하지?”가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Todoist

정말 강력한 기능의 끝판왕. 라벨, 필터, 단축어, 우선순위 설정 등 복잡한 프로젝트를 관리하기에 최적화된 앱이에요.


기능: 협업 프로젝트, 세밀한 필터링, 직장용 할 일 관리

아쉬웠던 점: 할 일이 늘어날수록 이 앱 안에서도 구조를 짜야 하다 보니, 오히려 ‘계획을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더라고요. 저는 ‘딱 오늘만 보기’가 더 중요한데, 이 앱은 멀티스테이지 RPG 같았어요.



Microsoft To Do

심플한 UI, 직장 계정 연동, 윈도우 환경과의 찰떡궁합. 팀즈를 쓰면서 ‘할 일 관리’를 회사 메일과 연결하고 싶다면 딱 맞는 앱이에요.


기능: 업무용 일정 관리, 회사 계정 연동, 심플한 UX

아쉬웠던 점: 개인적으로 느꼈을때 앱이 좀 무겁고 분류 하는것도 불편했어요.



Notion

정보 관리의 왕. 할 일 기능도 만들 수 있지만, 본질은 역시나 위키형 정보 관리앱이었어요.


기능: 위키형 문서 정리, 프로젝트 기록, 협업

아쉬웠던 점: 기록용으로는 훌륭한데, to-do 본연의 기능에서는 글쎄요.. 자동화를 등록할 수 있지만 매번 페이지에 들어가야 되거나 페이지를 열어둬야 되고, 앱 분리가 안되고 데이터베이스를 추가로 정리해야 되다 보니 TickTick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Google Keep

가장 가볍고, 가장 빠릅니다. 그냥 메모장을 꺼내듯이 바로 적고 체크할 수 있어요.


기능: 아이디어 스냅샷, 빠른 메모, 음성 메모까지 OK

아쉬웠던 점: 반대로 너무 가볍습니다. 반복 설정, 분류, 일정 관리 같은 기능은 부족해서 ‘정돈된 할 일 관리’보다는 ‘메모장’에 가까운 경험이에요. 분류도 안되고 Spark랑 연동도 안됩니다. ‘할 일 앱’이라기보단 ‘디지털 포스트잇’에 가깝죠.




그리고... Things 3

사실 Things 3는 그렇게 특별한 기능이 있는 앱은 아니에요. 협업도 안 되고, 커스터마이징도 제한적이에요. 하지만 딱 하나, 할 일 관리라는 본질에 정말 충실해요.


오늘 할 일만 보기 좋고

어디에 뭘 적어야 할지 고민이 안 들고

UI가 정말 깔끔하고

“다 했다!”는 그 체크할 때의 기분이 너무 좋아요

또 반복퀘를 등록하는것도 너무 편하고요


Things3.png 사용하는 간략한 예시


저는 프로젝트를 딱 두 가지로만 나눠서 관리하고 있어요.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 이렇게 심플하게요. 이 구조만으로도 할 일의 성격이 꽤 명확하게 구분돼서 오히려 덜 복잡하고요. 프로젝트를 더 잘게 나눠보기도 했지만, 결국엔 이게 제일 직관적이고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각 프로젝트 안에서는 일간퀘, 주간퀘, 월간퀘, 나중에 할 일, 나아아아아중에 할 일 이렇게 섹션을 나눠서 쓰고 있어요. 업무를 RPG처럼 받아들이는 제 스타일에는 딱 맞는 방식이라 그런지, 하루를 시작할 때 할 일들을 정리하는 게 꽤 괜찮은 루틴이 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Spark 메일 앱도 함께 쓰고 있는데요. 메일 내용을 Things 3의 To-do로 바로 넘길 수 있어서 외부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직군에게는 정말 유용하죠. 메일을 보다 보면 “아, 이건 오늘 중으로 처리해야겠다” 싶은 게 있는데, 그걸 클릭 한 번으로 할 일 리스트에 넣을 수 있는 게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귀찮음이 줄어드니까 실행력이 올라가요. 메일 내용도 다시 링크 클릭해서 보면 되고요.


Things 3는 복잡한 기능 없이 하루를 잘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정말 잘 맞는 앱이에요.

UI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리 방식도 심플하지만 놀랍도록 탄탄해요. 쓸수록 감탄하게 됩니다.

“어쩜 주님께 이런 달란트를 받았을까 우리 Things 3는”...


물론 단점도 있어요. 딱 하나, iOS와 macOS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윈도우나 안드로이드를 쓰는 분들은 못쓰는데요. 제가 갤럭시 병에 걸려서 바꾸고 싶지만 못 바꾸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고요.

하지만 맥 사용자에게는 Things 3! 정말 ‘할 일을 관리하는 감각’을 되살려주는 앱이에요.

할 일을 좋아하고, 일상을 퀘스트처럼 관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한 번쯤 꼭 써보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결론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가 달라서 ‘정답’은 없어요.

그렇지만 저처럼…


매일 아침 To-Do만 확실하게 정리하고 싶고

‘정리’보다 직관적이고 편한 앱으로 ‘실행’이 중요하고

외부 커뮤니케이션이 많아 메일과의 연동도 필요한 직군이라면


Things 3는 정말 좋아요... 제가 장담하는 또쓴집...

복잡한 기능과 화려한 옵션들을 다 거쳐본 끝에,

결국 “기본기 탄탄한 앱이 최고다”라는 도달하게 되더라고요.


To-do 앱도 결국은,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클리어하는 것.

그게 다니까요.


퀘스트를 좋아하고, 자급자족형 NPC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라면

Things 3, 한 번쯤 장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또쓴집 삐라 주고 싶은 앱.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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