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소비와 미래의 일자리 : 사람도 닭도 불행하진 않게!
요즘 저는 GPT에게 모든 것을 질문하고 채찍질 하고 있습니다. 자동화나 데이터 분석을 위해 Google Apps Script나 Python을 물어보고, 아니면 그냥 테이블 준 다음 “분석해” 라고 명령하기도 하고요. 잘 못 알아들을 때는 화풀이 대상으로 욕도 가끔 합니다. 사적으로는 가까운 한강이 어디 있는지, 토론을 하거나 심리 상담까지도 모두 GPT에게 의존하는 시대가 됐죠. (유료 플랜은 회사에서 내줘서 참 좋슴다ㅋㅋ) 심지어 이 글도 GPT에게 대강 쓰고 맡기면서 작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AI는 더 발전할 거고 이 속도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사고력은 점점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N 97% 인간인 저는 갑자기 상상이 되더라고요. ‘동물복지계란처럼 나중에 인간도 인간복지일자리가 생기겠는데?’
저는 그냥 계란과 동물복지계란 중 동물복지계란을 선택합니다. 그냥 평범한 계란을 사 먹어도 되는데, 조금 더 비싼 돈을 주고 동물복지계란을 선택해요. 윤리적 차원에서 조금이라도 행복한 닭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죠. ‘이 작은 행동 하나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뿌듯하기도 하고 이 작은 선택으로 닭이 조금이라도 불행하지 않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저는 왜 동물복지계란을 선택할까요? 단순히 더 맛있어서? 아니면 더 건강해서?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좁은 닭장에서 힘들게 사는 닭이 아닌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란 닭이 낳은 계란을 선택함으로써, 저는 “동물 복지를 위해 더 큰 소비를 했다는 뿌듯함”을 얻기 위한 윤리적이자 조금은 위선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저렴한 계란 대신 비싼 계란을 선택하는 데에는 ‘동물 복지’라는 말이 없으면 과연 그럴지 의문이니까요. 우리의 일자리도 곧 그렇게 바뀌겠죠? 닭처럼 말이에요.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일을 기계와 AI에 의존하게 되면서, 인간의 사고력과 창의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미래 사회에서의 일자리는 기업에서 노동자에게 생산력을 위한 수단이 아닌, 브랜딩과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진행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먼저 인간복지일자리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기도 하고요. 미래에는 기업들의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가 인간복지일자리’로 대두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인간복지일자리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요? 몇 가지 예측을 생각해 봤어요.
1. 잉여 인력 : 솔직히 말하면, AI와 자동화의 발달로 인해 많은 업무가 기계로 대체되면서 인간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 것 같아요. 기업들은 인간복지일자리를 제공한다고 홍보하겠지만, 실제로는 하등 쓸모없는 인간들을 위한 일자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마케팅 콘텐츠 도구로 전락하고 말겠죠.
2. 메타버스 근무 환경 : 미래에는 비전프로나 메타퀘스트 같은 VR 기기들이 발전하면서, 메타버스 내에서의 사무실이 표준이 될 것 같아요. 이를 통해 직원들은 가상 공간에서 회의하고 협업하며, 물리적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되겠죠. (단순한 일은 하지 않을까요? 드라마 사막의 왕에 나오는 것처럼 동그라미 그리기 같은...) 그러나 이는 또한 직원들이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3. 정신 건강 프로그램의 강화 : 미래의 일자리에서는 정신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수적으로 도입될 것입니다. (확신적이죠?) 기업은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며, 이는 마케팅과 브랜딩의 일환으로 활용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실제로 직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보다는, 단순히 이미지 개선을 위한 브랜딩의 도구로 사용되겠죠.
인간복지일자리의 미래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업들은 인간복지일자리를 마케팅과 브랜딩에 활용하려고 한다는 가정하에, 실제로는 많은 일이 AI와 자동화로 대체되면서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거고 그 일자리도 치열해지겠죠. 뭐 1,000:1 정도? 직원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감시와 통제의 강화된 환경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지금 매니지먼트사의 소속되어 있으면서 각종 감시와 통제를 받지만 돈은 버는 아이돌들 처럼요.
동물복지계란을 선택하는 것처럼, 인간복지일자리도 앞으로 나스닥에서 주가가 미친듯이 오르는 빅테크 회사들의 선택에 따라 만들어질 것 같아요. 닭도 인간도 행복해지기를 바라지만, 미래는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죠 뭐 ㅋㅋ루삥뽕. 인간 복지 일자리를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