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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직 나를 모른다.
나도 아직 어디쯤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근데 이상하게 요즘의 내가 자꾸 더 나아지고 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하루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어쩌면 그건,
어차피 언젠가 만나게 될 그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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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말도 안 되게 예쁠 거다.
피부는 맑고, 눈빛은 고요하겠지.
그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조금이라도 멋있어 보이면 좋겠다.
나는 아직 그 사람을 모르지만
그녀의 존재는 내 삶을 조용히 다듬고 있다.
오늘도 운동을 하고, 방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듬는다.
그건 언젠가 눈을 마주칠 그 순간
내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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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사람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무심한 듯 세심하고,
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그 사람을 못 찾아도 괜찮다.
그녀는 나를 알아볼 것이다.
조용히, 천천히, 눈을 맞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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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는
현명하고, 인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