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를 향해
요즘 따라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
이유를 묻자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다.
그냥 막연히, 뭔가가 시작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상하게 설레고, 동시에 조금 무섭다.
예전엔 이런 감정을 불안이라고 불렀다.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나는 몸을 웅크렸다.
불안은 나쁜 신호 같았고, 피해야 할 감정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건 내가 출발선에 서 있다는 증거다.
불안은 나를 막는 게 아니라, 밀어주는 감정이었다.
몸이 떨릴수록, 마음은 방향을 잡고 있었다.
그건 나를 삼키는 괴물이 아니라,
내 안에서 타오르는 연료였다.
로켓이 하늘을 향해 날아가려면,
밑에서 거대한 폭발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그 폭발의 열과 소음이 바로 ‘불안’이다.
그걸 참고 이겨내는 게 아니라,
그 힘으로 떠오르는 거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걱정은 생각이고, 불안은 감정이다.
감정은 연료다.
나는 오늘도 불안을 태워서 만든다.
두려움을 안고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아직 방향은 불분명하지만, 그건 상관없다.
로켓은 발사 후에야 궤도를 찾는다.
불안은 나에게 벌이 아니라 선물이다.
내가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는 증거이자,
아직 식지 않은 심장의 온기다.
오늘도 나는 나만의 로켓을 쏘아 올린다.
하늘을 향해, 부다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