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위해서
내가 내고 싶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사람들이 반응하는 건 아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은 전혀 다른 주파수대에서 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정성껏 소리를 만들어도,
그들의 귀에는 닿지 않는다.
남들이 만든 소리가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소리를 찾는다면,
그건 단지 내 귀엔 그 음질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일 뿐이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이 듣고 싶은 영역대에 맞춰진 소리를 찾은 것이다.
그래서 울림이란,
내 소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주파수대를 찾아내는 일이다.
그건 타협이 아니라 조율이다.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자기 소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그 말은 남들과 전혀 다른 음역대에서 혼자 노래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세상이 지금 듣기를 원하는 영역대 안에서,
자신의 리듬과 감도를 표현하라는 뜻이다.
그 영역대를 찾은 다음에는
그 안에서 다양한 리듬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때부터 그건 진짜 ‘내 소리’가 된다.
많은 스피커가 실패를 빨리 많이 해보라는 이유도 같다.
아무도 듣지 않는 주파수대에서 혼자 울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결국 울림이란,
자신을 갈고닦는 일과 동시에
세상의 주파수를 탐색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주파수는 언제든 리드미컬하게 바뀐다.
그 리듬을 읽고, 그 안에서 자신의 톤으로 공명할 때 —
그게 진짜 명품 스피커의 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