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Ink

내가 선택한 나의 디자인

by SeoulElectricImages

두달전 약속된 일요일 봄날 오후다.


오늘은 그냥, 문양 하나 새기러 간다.

이쁘고, 멋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직접 만든 문양이니까.


그건 어떤 약속도 아니고, 의미도 아니다.

내가 만들어낸 후천적인 무늬다.

세상이 준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새긴 나의 표면이다.


기계가 윙— 하고 울릴 때

공기 중에 잉크 냄새가 퍼진다.

따끔한 진동이 팔 위를 스치고,

그 감각 속에 내가 잠시 멈춘다.


거울 속 피부 위, 새로운 무늬 하나.

나의 디자인이고, 선택이다.


부.다.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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