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작은 초록

by SeoulElectricImages

아직 아주 작은 새싹 하나가

아침 빛을 향해 천천히 몸을 편다.


한 손으로 가볍게 만져도

부서질 것 같은 매일이지만,

그 연약함 속에서 나는

이상하게도 단단한 용기를 본다.


바람이 스치면 잎이 떨리고

햇살이 흐리면 시무룩해지기도 하지만,

나는 그 모든 하루를

멀찍이서 숨 고르듯 지켜본다.


무언가를 도와주고 싶어도

서둘러 물을 줄 수 없고,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싶어도

때로는 햇빛이 먼저 닿아야 한다는 걸 안다.


그래서 마음이 앞서도

손은 조심스럽게 뒤에 둔다.

새싹이 자기 힘으로 서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는 걸 믿어서.


그러면서도,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진 내일을 위해

누가 모를 작은 응원을

늘 조용히 보내고 있다.


언젠가 이 새싹이

스스로 줄기를 세우고

작은 꽃봉오리를 품는 날이 온다면,

나는 멀리서라도 그 순간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미소를 지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내 마음도 그 꽃 사이 어딘가에서

조용히 자라 있을지 모른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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