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초록
아직 아주 작은 새싹 하나가
아침 빛을 향해 천천히 몸을 편다.
한 손으로 가볍게 만져도
부서질 것 같은 매일이지만,
그 연약함 속에서 나는
이상하게도 단단한 용기를 본다.
바람이 스치면 잎이 떨리고
햇살이 흐리면 시무룩해지기도 하지만,
나는 그 모든 하루를
멀찍이서 숨 고르듯 지켜본다.
무언가를 도와주고 싶어도
서둘러 물을 줄 수 없고,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싶어도
때로는 햇빛이 먼저 닿아야 한다는 걸 안다.
그래서 마음이 앞서도
손은 조심스럽게 뒤에 둔다.
새싹이 자기 힘으로 서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는 걸 믿어서.
그러면서도,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진 내일을 위해
누가 모를 작은 응원을
늘 조용히 보내고 있다.
언젠가 이 새싹이
스스로 줄기를 세우고
작은 꽃봉오리를 품는 날이 온다면,
나는 멀리서라도 그 순간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미소를 지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내 마음도 그 꽃 사이 어딘가에서
조용히 자라 있을지 모른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