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전쟁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은 입을 옷이 없다며 짜증을 내고,
일곱 살 아들은 장난감 갖고 놀기에 바쁘다.
얼마전 첫돌이 된 막내는 돌치레 중인지 고열이 나 컨디션이 엉망이라,
기저귀를 갈다 말고 이유식을 먹다 말고 울음을 터뜨린다.
나는 젖은 손으로 커피잔을 들다가 결국 바닥에 흘려 버렸다.
그렇게 두 아이를 등교/등원시키고 돌아오니, 시계는 이미 오전 10시를 넘긴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하루의 절반이 훅 지나간 기분이다.
막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듯 이른 낮잠에 들었다. 방 안이 조용해졌다.
이때가 나에게 하루 중 가장 고요한 시간이다.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들고, 거실 소파에 가만히 앉는다.
밖에서는 햇살이 부엌 바닥에 길게 눕는다.
"나 잘 살고 있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경제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적금이 전부였고, 주식은 위험하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부쩍 '돈'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아이들이 커가고 있다.
용돈을 주는 순간이 왔고,
"이건 비싼 거야", "그건 사면 안 돼"라는 말이 점점 늘었다.
그 말을 하면서도 나는 스스로 확신이 없었다.
'왜 비싸다고 말하지?'
'정말 안 사야 할 이유가 뭘까?'
답을 모른 채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돈을 알려주기 전에,
나부터 돈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결심이 그때 생겼다.
처음엔 유튜브로 '경제 기초'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PER, EPS, 적립식 투자... 모르는 말투성이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재밌기도 했다.
중고 거래 앱에서 '엄마의 첫 주식 공부'라는 책을 사봤다.
막내가 자는 사이, 잠깐씩 페이지를 넘기며
'이걸 내가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의심도, 기대도 뒤섞였다.
그러다 알게 된 게 하나 있다.
공부라는 건 완벽하게 준비된 순간에 시작하는 게 아니라는 것.
그냥, 지금처럼
커피 한 잔과 고요한 방, 그리고 한 줄의 메모면 충분하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나는
'배당주'라는 단어 옆에 조그맣게 별표를 하나 그려 넣었다.
아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이 단어의 뜻을 꼭 알아봐야겠다고
나에게 약속했다.
세 아이를 키우며 하루를 버티는 삶.
그 안에 내가 쓰는 짧은 공부 일기.
그리고 아주 천천히,
엄마도 성장해간다.
오늘의 작은 행복.
흘려버린 커피를 닦으려고 보니
작은 하트 모양이 되어 있다.
《엄마의 돈 공부, 아이와 함께 크는 중입니다》는
세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워킹맘의 경제 성장 일기입니다.
오늘도 돈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