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집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토요일 오전, 딸과 아들이 거실 테이블에 모여 앉는다.
그리고 가운데엔, 각자의 저금통이 놓인다.
“오늘 회의 안 해요?”
일곱 살 아들이 먼저 묻는다.
이 모든 건 한 달 전, 딸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
“엄마, 우리 집 돈은 어디서 와요?”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입을 열려 하니,
무얼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결국 우리는 ‘가계부’ 대신 ‘경제 회의’라는 이름을 붙였다.
돈 이야기를 너무 어렵고 무겁게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첫 회의 때,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번 달에 사고 싶은 게 있어?”
“음… 저는 캐릭터 우산이요!”
“전 블록 장난감요!”
그리고 이렇게 이어 말했다.
“그럼, 이걸 사기 위해 우리가 뭘 아껴야 할까?”
그날 딸이 스스로 말한 첫 줄.
“간식은 주 3회로 줄이기!”
나는 속으로 감탄했다.
어떤 이론이나 교과서보다 더 단순하고 명확한 결정이었다.
회의는 일주일에 한 번.
사고 싶은 것과 그만큼 아낄 수 있는 것을 짝지어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제안에는 별 스티커를 붙여준다.
별이 5개가 모이면? 소원 하나 실현 가능!
“이거 완전 진짜 회의 같아요!”
아이들이 웃으며 말할 때, 나도 웃음이 났다.
어른들은 종종
“아이에게 돈 이야기를 너무 일찍 하면 안 돼”라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이렇게 느낀다.
돈 이야기를 일찍 하지 않으면,
돈에 휘둘리는 법부터 먼저 배우게 되는 건 아닐까?
오늘도 저금통 앞에 둘러앉은 우리 가족.
경제 회의라기보단 ‘가족 이야기 시간’에 더 가까운 이 순간이
우리에겐 소중한 습관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다짐한다.
돈 이야기는 삶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천천히, 따뜻하게 알려주고 싶다.
《엄마의 돈 공부, 아이와 함께 크는 중입니다》는
세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워킹맘의 경제 성장 일기입니다.
오늘도 돈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