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통과 주식 계좌, 아이에게 ‘기다림’을 설명한 날

by thepine

“엄마, 핸드폰으로 뭐 봐?”
7살 아들이 물었다. 나는 주식앱을 열어보고 있었다.

“음… 엄마가 투자해둔 거, 오늘은 얼마나 올라있나 보고 있었어.”
“투자?”
“응, 나중을 위해 조금씩 넣어두는 거야.”

아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엄마는 저금통도 있고, 이건 또 뭐야?”
그 순간, 나는 고민했다.

저축과 투자의 차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저금통은 돈을 모으는 거고,
투자는 시간이 지나면 더 늘어날 수 있게 기다리는 거야.”

“그럼 언제 늘어나요?”
“그건 몰라. 그래서 기다리는 거야. 조급하면 안 돼.”


더 궁금해하는 아들에게 설명을 해주기 위해

아들 방으로 가서 저금통을 꺼냈다.
작은 동전들이 바스락거렸다.

“엄마, 이건 기다려도 똑같은데?”
“맞아. 저금은 그대로 두는 거고,
투자는 어디에다 어떻게 맡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그럼 이 동전도 투자하면 늘어나요?”
“음… 엄마가 도와줄 수는 있어.
그 대신, 일주일에 한 번만 꺼내보기. 기다리는 훈련부터 해보자.”


아들은 스스로 저금통에 ‘다음 확인 날짜’를 써두었다.
“5월 30일, 로봇 사기 전까지는 안 열기!”

나는 속으로 웃었다.

아이에게 투자를 가르치려던 엄마가
사실은 기다림을 배우는 연습을 같이 하게 되었다.

투자란 ‘돈을 불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배워야 하는 건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라는 걸
아들과 함께 배웠다.

smartphone-5752788_640.jpg 기다림, 참 어렵다

《엄마의 돈 공부, 아이와 함께 크는 중입니다》
오늘은 ‘투자’라는 말을 꺼내는 대신,
‘기다림’이라는 연습을 함께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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