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크루즈 승무원이 된 이유
프롤로그
어제는 미국 오늘은 바하마 그리고 내일은 멕시코, 이리 번쩍 저리 번쩍 항공승무원과는 다른 크루즈 승무원.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크루즈 여행을 통해 크루즈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알았고 지금은 넓은 바다를 항해하며 생전 듣도보도 못한 곳을 누비며 여행하는 크루즈 승무원이 되었습니다.
한번 항해를 시작하면 최소 6개월을 휴무 없이 일하며 우여곡절을 겪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겪으며 다사다난한 컨트렉이 끝나면 꿈같은 2개월의 휴가를 갖게 됩니다.
쉽게 겪을 수 없는 경험, 선상 위에서만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아직은 생소한 크루즈 여행 그리고 크루즈 승무원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3대 선사 중 하나, 카니발 크루즈 라인의 최초의 게스트 서비스 한국인 크루즈 승무원 한미선입니다.
부족하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 :)
내가 크루즈 승무원이 된 이유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생소했던 크루즈를 보지 못했다면 나는 크루즈 승무원이란 직업을 알았을까?
2013년, 플로리다에 위치한 올랜도 디즈니 인턴십을 하는 중 친한 친구들과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아파트 한 채만 했던 거대한 크루즈의 웅장함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사전 조사 없이 친구만 믿고 떠났던 크루즈 여행,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웃긴 게,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게 떠났던 여행에서 크루즈를 알게 되었고 한국인이라고 반겨주던 밝은 승무원들을 보며 나도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정확히 1년이 지난 후, 크루즈 승무원이 되었다.
내가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 위해 준비할 때만 해도, 한국엔 크루즈 에이전시가 전혀 없었고 정보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도움되는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랄까! 한국에서 너무 생소한 크루즈 승무원, 그런 나는 크루즈 승무원이 될 거라고 주변에 열심히 떠들고 다녔다.
1년간 전 세계 에이전시에 보낸 이메일과 이력서만 해도 셀 수없고 답장이 없는 게 더 당연스러웠다.
이쯤 되니 많은 친구들이 물었다. "차라리 항공승무원을 해!" 항공승무원? 크루즈 승무원? 같은 승무원이지만 나는 두 직업 사이에 무엇이 다른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항공승무원을 시켜준다면 너무 감사하다만 나는 크루즈 승무원이 되고 싶었다. 비행기간 동안 최상의 서비스와 안전을 제공하는 항공승무원의 매력보단 나는 몇 박 며칠 게스트들과 함께 여행하며 그들의 휴가를 더 기억에 남게 도와주는 일이 더 매력 있게 다가왔고, 배위에서 각 나라에서 온 크루들과 함께 지내게 될 생활에도 이미 매혹되어있었다.
꿈을 꾼 지 1년, 나는 아주 운이 좋게 바다 위를 항해하는 크루즈 승무원이 되었다, 게스트와 함께 여행하는 크루즈 승무원이 되었다.
Bon voy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