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이 Jan 06. 2024

도서관에서 생긴 일 1

1.

캐나다는 나 같은 '아 맞다 인생'(메모해 두었거나 들은 적 있지만 늘  나중에 아 맞다!라고 뒤늦게 생각나는 일이 잦은 인생)에게는 너무나 좋은 곳이다.


1-(1) 구명조끼

밴쿠버에서 처음 보내는 여름, 새로 산 아이의 구명조끼를 챙겨 수영장에 갔다. 샤워를 하고 나오는 길에 깜빡하고 구명조끼를 두고 나왔는데 며칠이 지나서야 생각났다 아 맞다 구명조끼!

완전 새것이니 누가 주워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영장에 전화를 해보니 전화로는 확인해 줄 수 없고 대신 직접 수영장 내 안전요원실로 가서 문의해 보라고 한다. 없을 테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서 확인했더니, 있었다!



1-(2) 핼러윈 바구니

밴쿠버에서 처음 보내는 가을, 커뮤니티 센터 안내책자에 핼러윈 행사가 있어 핼러윈 바구니를 챙겨 들고 갔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다르게 사탕을 받는 행사는 아니었고 여러 코너를 돌며 게임을 하는 행사였다. 필요 없어진 바구니를 옷과 함께 구석에 두고선 옷만 입고 집으로 와버렸고, 핼러윈 당일이 되어서야 생각났다. 아 맞다 바구니!

행사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이미 며칠이 지났기 때문에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뮤니티센터에 가서 문의했더니, 있었다!




그런데 왜, 책은 못 찾니?



2. 책

한국에서 내가 살던 동네는 국립도서관, 시립도서관, 동네 도서관이 모두 있는 곳이었는데, 각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더해 가끔 내 직장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희망도서로 서점에서 빌린 책까지 더해 집에는 온갖 책들이 있었다. 그때도 책 반납할 때가 되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책을 찾곤 했는데 다행히 다른 도서관에 반납하거나 책을 잃어버린 적은 없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여기에서도 이곳저곳- 대학 도서관과 공립 도서관을 돌며 책을 빌리고 있다. 여긴 동네 도서관에도 중국어 책들은 많지만 한국어 책은 공립도서관 중에서는 다운타운에 있는 중앙도서관만 소장하고 있다. 처음 한국어책 서가를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던가!




그 후에 대학도서관에서도 한국어책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았다!  다운타운에 있는 중앙도서관은 집에서 멀어서 거리상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도서관에서 새롭게 한국어 책을 발견하고서는 정말 기뻤다!



그러나 나는 그 책을 빌리지 않았어야 하는데............. 대학 도서관의 책을 동네 도서관에 반납 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Personal Spac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