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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미쓴 일단 해봐 May 31. 2021

잘 모르면 조심조심 하나씩 해보면 되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마법


투자를 통해 2년 동안 3억 원의 순자산이 증가했다.


먼저 나는 투자에 대해 누군가에게 알려줄 만큼 잘 알지 못한다.

경험도 일천하고, 운이 좋아 수익을 얻었지만 내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수익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향한 한 걸음이 이제 시작되었음에 감사할 뿐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재테크라고는 저축뿐이었다.

낮은 소비성향 덕분에 그저 돈을 덜 쓰고 있었을 뿐, 악착같이 매진한 것도 아니었다.

어느 날, 재테크 서적을 읽다가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하여

2019년부터 부동산 위주로 투자를 해오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좌충우돌, 시행착오 중이다.


앞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잘난 것 없는 나의 부족한 직장생활, 육아휴직, 투자 경험은.. 말 그대로 '경험담'이다.

경제적 자유를 향한 긴 여정의 소소한 장면들이

팍팍한 하루를 보내고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위대한 직장인들에게

작은 공감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여지기를 소망한다 :)




대학시절의 어느 여름방학, 친구와 (돈을 거의 쓰지 않는) 무전여행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날짜를 정하고 출발일이 되었는데.. 전날부터 계속 비가 오는 것이 아닌가!

출발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방학이라 고향 집에 내려가 있었던 때였고

나의 여행 계획을 알고 있으시던 어머니가 물어보셨다.


"날씨가 궂어서 다니기 힘들겠다~ 언제 출발하니?"

"비가 자꾸 와서 다음에 갈까 생각 중이에요"

그러자 어머니는 예상치 못했던 반응을 보이셨다.


"여름인데 비 오는 게 당연하지. 열흘 여행 다니면 5일은 비 맞는 거야.  비 때문에 안 가는 게 말이 되니? 어서 출발하거라."


야속했지만 어머니 말씀이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말하자면 비 오는 날은 <불확실성>이다. 나는 그 것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장마철에 비가 온다는 것은 당연하다.

비가 오면 어떡해? 라는 불확실성은,

비가 오는 날안 오는 날이라는 2가지의 조건으로 구체화되었다.

내가 리스크라고 생각했던 것은 처음부터 나에게 주어진 <기본 조건>이었던 것이다.


그날 우리는 여행을 시작했고 어느 날은 비를 맞으며, 어느 날은 화창한 날씨를 겪으며

일주일 동안 춘천, 원주, 강릉, 정동진을 돌아 집으로 돌아왔고,

지금까지도 여행길의 장면 장면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부동산에 투자한다 주변의 누군가에게 계획을 말한다면

대부분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집 값이 떨어질지, 올라갈지 어떻게 알아?"
"위험하지 않아?"
"상투잡는거 아니야? 조심해"


집 값이 떨어질 걱정은 말하자면 <비 오는 날> 이다.

집 값은 원래 움직인다. 다니다보면 언젠가 비는 온다.

가격의 변동이란 투자자가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기본 조건>이지,

도전조차 포기해야 할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쉽지만 이 생각이 바로 불확실성을 없애는 마법이다.


만약 여행이라면,

비 예보가 있는 시간에 숙소에 일찍 들어갈 수도 있고, 우비를 구입할 수도 있다.

비가 오지 않는 지역으로 여행을 다니거나

일부러 비오는 날이 더 멋진 곳을 찾아갈 수도 있다.


모든 것은 문제해결의 영역이다.


비가 오거나, 오지 않거나 출발한 여행에서 보았던 풍경들 (출처: 춘천시 공식블로그)


불확실성 (집 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기본조건 (집 값이란, 오를 확률이 50%, 떨어질 확률이 50%이다)


확률게임에 인생을 걸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 역시 매우 보수적인 투자자이다.

빠르게 돈을 버는 것보다, 피땀 흘려 번 돈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았다.

아무 정보가 없을 때,

투자가 성공할 확률과 실패할 확률이 각각 50% 이다.

직관적으로 내가 투자한 아파트 가격이 오를 확률과 떨어질 확률일 것이다.

이제 50 대 50 을 60 대 40 으로, 80 대 20 으로 변화시키면 된다.

어떻게?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바꿀 수 있다.

잘 몰라도 부딪혀가며 하다보면 '감'이 왔던 기억이 우리 모두에게는 있다.


일단 시작을 해야한다


이 모든 것의 전제는 바로 "나에게 경험이 쌓이면" 이다.

일단 뭐라도 해보면 level 1이든 2든 실력이 생길 것이다.

위험이 두렵다면? 절대 손해보지 않을 방식을 찾아 조심조심 하나씩 해볼 수 있다.

그래도 무섭다면? 1억원짜리 투자를 1천만원짜리 10개로 쪼개서 하면 된다.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된다. 지금처럼 살면 된다.

하지만 나는 지금과는 다르고 싶다.

나 자신,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서 "시간"을 더 많이 가지기 위해

경제적 자유를 실현해줄 다양한 소득을 창출하고 싶다.

그래서 계속 시도한다. 매우 신중하게.


나는 이 접근법으로 작은 투자들을 해오고 있다.

작은 실패와 작은 성공을 반복해서 쌓아올리고 있는 것이다.

처음 목표는 '돈을 잃지 않는 것' 이었는데

다행히도 이제 우리는 다음 목표를 세운다.


필요한 건 바로 경험이다. 무언가를 해보는 것이다.

나는 경험을 얻기 위해 투자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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