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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니 Oct 18. 2024

박사과정 2학기, 연구자의 길이 시작되는 것인가.

학술대회 발표 

박사 2학기가 속절없이 지나간다. 

좋아하는 글쓰기를 못할 만큼, 아이들과 함께 눈떠서 아침 시간을 힘차게 놀아주며 보내지 못할만큼 바빴다. 

1학기는 그저 집안일과 육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온전히 독립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움이 넘쳤었는데, 2학기는 '종강까지 버티자!'라는 마음으로 학교를 다닌 것 같다. 그리고 그 기다리고 기다리던 종강이 코앞이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는 지난 학기나 이번 학기나 똑같은데, 지난 학기에는 분명히 가벼운 마음으로 어렵지 않게 다녔는데, 이번 학기는 학교를 가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다. 주 2회 연구실 출근이 내게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과제와 시험은 여전했고, 거기에 프로젝트 2개와 학술대회에 제출할 연구, 중간에 석사과정 세미나 토론문 작성 등 해야 할 일들이 2-3배가 늘었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느껴지는 하루였고 스스로를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청년패널조사를 활용한 연구를 오늘 학술대회에서 발표했고, 의미있는 연구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몇 달간 공부하고 연구했던 결과물이 완성되어서 학술대회의 발표자로서 참여할 수 있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이 연구를 완성하기까지 여러 과정이 있었고, 고민도 많았지만 그 모든 시간들을 함께한 공동연구자와 함께 겪으면서 최종 산출물을 내었다는 데에 참 감사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발표수당까지 있었다. 연구당 40만원! 


우리의 연구에 토론해주신 박사님께서도 좋은 의견과 피드백을 많이 전달해주셔서 감사했다. 

연구 기획과 설계부터 진행까지 하여 연구물을 완성하고 학술제 발표와 이후 학술지 투고까지 이어서 모든 것을 해냈다는 점에 내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싶다. 

발제와 시험 그리고 프로젝트에 찌들어가는 중에도 개인적인 연구를 해냈다는 점에서 칭찬해! 다음 연구도 화이팅해서 완성해보자!


연구실에 출근을 하다보니, 연구실 선생님들과도 친해지고 연구실 상황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여러 문제가 있었고 해결이 되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그런 상황속에서 내가 풀타임이 아니라는 점에 참 감사했다. 지혜롭게 이 연구실에 잘 녹아들면서도 갈등에는 개입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2학기가 마무리 되니, 다가오는 방학과 다음학기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아진다.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교수님과 어떤 방향으로 소통해서 프로젝트에 얼마만큼 참여해야할지도 잘 모르겠다.


방학은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글쓰기 능력향상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글쓰기를 진행하고 있고, 2개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고있다. 한가지 더 하고 있는 역할은 집에서 첫째 피아노를 가르쳐주고 있다. 


해야 할 일은 박사 세미나 발표 준비와 해외 학술지 작성 그리고 석사 논문 투고 마무리이다. 

다음 학기 등록은 더 고민이 되는 부분이 많지만, 아마도 남편의 연차를 모두 사용해서 다음 학기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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