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순간, 가장 위로가 되는 사람

우리가 가족이라 힘든 날

by 문 별

어디서 들었는데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한테서 가장 큰 상처를 받는다고 하더라.


생각해 보니

엄마도 그랬어.


나한테 가장 독한 말을 한 사람도

나한테 가장 큰 상처가 된 기억을 준 사람도

마음에 미움과 서운함, 실망과 무서움, 아픔과 분노까지 다 알려준 이들은 가족이었지.


아마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가장 가까우니 부딪힐 일이 많잖아.

나랑 맞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맞춰야 하는 일도 생기고

가깝다 보니 기대하는 일도 많은데 기대가 크니까 실망이 커지는 날도 많았어.

어떨 때는 가까이하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곁에 있는 게 힘들 때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결코 떼어 버릴 수 없는 게 가장 혹독한 힘듦이었지.

너무 밉고 보면 상처가 되는 사람이

가장 그립고 때마다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게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니?

그런데 엄마한테 가족은 그랬어.


너희한테 나중에 가족은 어떤 이미지 일지

엄마는 그게 가장 무섭고 두려운 일이야.


엄마는 지금도 너희한테 하루에 한 번 이상을 소리 지르고

어쩔 때는 너희 마음을 속상하게도 해.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걸 못 먹게 하고

더 놀고 싶다는 걸 자라고 하고

엄마는 너희가 하려는 것들을 아주 많이 제지하고 방해하는 사람 중에 하나지.

먹기 싫다는 데도 야채를 꾸역꾸역 입에 밀어 넣어주고

하기 싫다는 데도 꼭 해야 한다며 억지로 하게 끔 하는 일들이 많아.

그걸 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사람이고.

그런데도 도저히 너희가 하고픈 대로 막살게 둘 수 없는 사람이 엄마라는 사람이라

너희한테 어떤 상처도 서운함도 속상함도 안 주고

어떻게 엄마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

다만, 지금 이런 엄마의 행동이 너를 괴롭히려고 힘들게 하려고 했던 행동이 아니라는 걸

너희들이 알아주길 바랄 뿐이야.

그리고 엄마도 최대한 너희에게 화를 내지 않고 상처가 되는 아픈 말을 하지 않으면서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그렇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아주 오래 같이 할 거야.

그래서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고 미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그러니까 우리 서로 노력하자.

가까운 사람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자.

상대에게 상처가 될 말을 아무렇게나 하지 말자.

서로가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자.

우리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되새기고 즐겁고 기쁜 순간들을 많이 만들자.

힘든 순간에 가장 위로가 되는 사람이 서로 되어 주자

떠올리기만 해도 힘이 되는 사람이 되자


우리 가족이 그랬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희들도 나중에도 그런 가족을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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