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강습을 받으면 수영이 늘까?
하던 거나 열심히.
7월 들어 자유수영을 하고 있다.
체육센터에 가서 한 시간 동안 수영을 하는 것인데
강습 없이 자유롭게 수영하다가 오면 된다.
맨 첫 라인은 대부분 할머니들께서 걷기 운동을 하신다.
나는 수영을 잘하지 못하고
왼쪽 무릎을 수술한 터라
자유형을 하다가 힘들면
걷는 레일에서 때론 걷기도 한다.
물속에서 걷는 것도 꽤 운동이 되겠지 하면서.
수영을 하면서 제일 부러운 사람은
자유형으로 25M 레일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다.
우와 저 사람은 숨도 안 찰까
한 번 도달하기도 힘든 이 레일을 여러 번 왕복까지 하다니
가끔은 물속을 걸으며 속으로 감탄하고 힐끗힐끗 쳐다본다.
그들의 유영을 보면 참 자연스럽다.
힘이 들어가지 않고 각도 없고
스무스하게
물에서 물과 함께 흐르듯 그렇게 수영을 하는 것 같다.
며칠 연달아 자유형을 하고 있다고
내 어깨는 꽁꽁 뭉쳐 너무 결린다.
어제는 서랍 속에 넣어둔 안마기를 꺼내 들어
안마까지 했지만
가만히 있어도 어깨가 쏙쏙쏙 아프다.
나는 내가 아픈 이유를 잘 안다.
더불어 내가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도 안다.
그건 수영을 하면서 어떤 점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물 밖에서 딱히 내 모습을 보지 않아도
어깨가 결린 것으로 보아
팔에 잔뜩 힘이 들어갔을 것이 뻔하고
수영을 하다 보면 한쪽으로 자꾸 기울어 가는 것이
아픈 왼쪽 무릎 때문에 발차기가 균형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숨쉬기가 일정치 않아 끝에서 끝으로 이동 한 번에
5분은 쉬어야 할 만큼 힘들어한다.
이렇게 힘이 드니 드는 생각이 있다.
수영 강사한테 수영을 배우면
뭔가 좀 달라질까?
물에서 숨을 쉬는 방법을 터득하거나
나의 나쁜 자세를 고칠 수 있거나
나 혼자 수영하는 것보다
조금은 드라마틱하게 수영 실력이 늘 수 있지 않을까?
사실 강습을 받아본 적이 없어 어떨지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나의 생각의 끝은 늘 같다.
아무리 뛰어난 강사가 엄청난 스킬을 나한테 알려준다 하더라도
내가 그의 말대로 그대로 따라 연습하지 않고 내가 하던 대로 하면
뭐가 달라질까. 강습의 의미라곤 없겠지.
그러니 결국은 나의 연습, 나의 노력이
내 수영 실력을 향상한다 라는
생각은 확고하고 결론은 바뀌지 않으니,
뭐 방법은 하나.
자유수영 시간에 열심히 하자
빠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