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4:1-13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 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일 동안 성령에 이끌리시며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누가복음 4:1-2)
성령이 충만한 예수님이 성령에 이끌려 간 곳은 다름 아닌 광야였다. 먹을 것도, 도움을 받을 것도, 사람도 없는 곳이다. 황무지 같은 곳에서 악마와 함께하며 시험을 받으셨다.
사탄은 배 고픈 예수님께 돌더라 빵이 되게 해 보라고 유혹했다. 세상 모든 권세와 영광을 줄 터이니 절 하라고 한다. 하나님의 아들이 맞거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라고 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어떤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으셨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참을 수 있어서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이런 악마에게 도전하거나 휘둘림 받지 아니하고 말씀으로 깔끔하게 이겨내신다.
배고프셨을 텐데, 세상의 권세를 가지고 싶어 하셨을 텐데,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말씀으로 대응하신다.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사람으로 태어나 모든 시험을 받으셨다. 우리도 이러한 시험 가운데 있을 수 있고, 동시에 살아있는 말씀으로 이겨 낼 수 있음을 친히 보여 주셨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가? 말씀을 적용하고 싶다고 하지만 현실에선 늘 변명과 핑계가 많다.
나는 분명 배고파서 먹었을 것이다. 세상 권세를 얻으려고 안간힘을 다 썼을 것이다. 나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했을 거 것이다. 그리고는 넘어질 때마다 하나님께 불평하고 나를 합리화하기에 바쁘다.
‘하나님, 이건 아니잖아요’
‘하나님, 이번은 제가 참으면 안 된다는 거 보셨지요’
나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과 타협하며 사탄의 계략에 홀딱 넘어가는 일이 허다하다. 나는 쉽게 무너진다.
말씀보다 내 감정을 앞세우고, 나를 봐달라고 징징대기도 한다. 하지만 말씀 속 예수님을 보면서 말씀의 폭을 넓히고 말씀의 깊이가 더하고 싶어진다. 분명 예수님은 우리도 말씀으로 능히 이겨 낼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
그분의 삶이, 그분의 시험이 바로 그 증거다.
말씀을 뒤로한 채 내 안을 들여보게 된다. 무엇이 이렇게 불평하고 징징대는 걸까?
억울함, 외로움, 슬픔.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느껴지며 나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묻는다. 이 감정의 바닥에 주님은 무엇을 원하실까.
이런 감정을 치유하여 주시고 만져 주셔서 감정에 휘말리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말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게 된다. 내 안에 있는 상처와 연약함을 하나님 앞에 먼저 내어놓는다.
"치유해 주시고, 그리고 말씀으로 나를 다시 세워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