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사우디 아라비아 한국 레스토랑 & 한국 슈퍼마켓

사우디 아라비아에 온 지 이제 1주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한국 음식이 그리워졌다. 미국이나 싱가포르에 살 때는 한국 음식을 한 두 달 정도 먹지 않아도 딱히 한국 음식이 그립지는 않았다. 아마 그때는 중식이나 일식 등 다양한 아시안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다. 리야드에는 대중교통도 없고(버스가 몇 대 다니긴 하지만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택시도 없어서 차가 없으면 자유롭게 바깥출입을 하기 어렵다. 우버가 있긴 하지만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고, 캣콜링이 있다는 얘기도 들어서 아직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다.

리야드의 금요일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유럽에 있는 팀과 하루종일 콘퍼런스 콜을 하고 있었다. 한국이랑 싱가포르에 있을 때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던 내 생활이 생각나며, 집 밖도 자유롭게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서러워 갑자기 눈문이 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콘퍼런스 콜을 끝 낸 남편에게 저녁으로 한국 레스토랑을 가고 한국 슈퍼도 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전에 리야드에는 한국 음식점이 한 곳 밖에 없다고 들었었는데, 2달 전에 오픈한 Namu라는 코리안 바베큐 레스토랑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나무 NAMU

Esplanade 쇼핑몰에 위치한 프리미엄 Korean BBQ 레스토랑이다. 한국계 미국인 미쉘린 스타 셰프 Akira Back의 아이디어에 기반한 레스토랑이라는데, 분위기와 인테리어 모두 고급스럽고 서비스도 뛰어나  Korean BBQ 레스토랑을 한 단계 더 고급화 한 느낌이었다. 손님의 반은 한국인, 반은 사우디 현지인이라고 한다. 리야드에 온 후로 이렇게 많은 한국 사람들을 본 것도 처음이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고기의 질도 좋고, 사이드로 시킨 치킨과 된장찌개 모두 괜찮았다. 현재 주방을 책임지는 셰프는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직접 받고 왔다고 한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맵고 자극적인 맛을 줄여 한국에서 먹는 맛과는 달랐지만, 리야드에 이런 고급스러운 한국 음식점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주소: The Esplanade Mall, PJGV+9C6, Prince Turki Bin Abdulaziz Al Awal Rd, King Saud University, Riyadh 12371

주소: The Esplanade Mall, PJGV+9C6, Prince Turki Bin Abdulaziz Al Awal Rd, King Saud University, Riyadh 12371

한국 슈퍼마켓  

리야드에는 다행히 여러 개의 한국 슈퍼 마켓이 있다고 한다. 그중 그래도 규모가 큰 것 같은 AZHAR AL INJAZ TR ADING  슈퍼 마켓에 갔다. 일단 김밥, 김치부침개, 잡채, 떡볶이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 음식들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은 모두 공수해 올 수 있었다. 한국이랑 싱가포르에 있을 때는 핸드폰 클릭 몇 번으로 쉽게 배달시켜 먹었던 음식들을 이제는 30분이 넘게 차를 타고 재료를 사 와서 직접

만들어야 하지만, 이 전의 쫓기듯 바쁜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한 또 다른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을 거도 같다.

주소: Shaddad Ibn Aous, Al Olaya, Riyadh, 12611

주소: Shaddad Ibn Aous, Al Olaya, Riyadh, 1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