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야 Nov 12. 2023

사우디에서 시작하는 신혼생활

인천공항에서 카타르 도하로 11시간, 도하에서 사우디 리야드로 1시간 반, 환승 시간까지 무려 15시간이 걸려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했다. 그동안 미국, 중국, 캐나다, 싱가폴 등 다양한 나라에서 생활을 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는 글로벌 사업가가 된다는 꿈을 꾸어 왔지만, 한 번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살 게 될 거라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싱가폴에서 만난 남자친구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직을 하게 되며 각각 싱가폴과 사우디에서 2년 넘게 장거리 연애를 해왔다. 3-4개월에 한 번씩 만남을 이어가며 올해 4월에 한국에서 결혼식도 올렸고, 이제는 함께 생활을 해야겠다 싶어서 사우디로 옮기는 결정을 하였다. 9년 동안 생활해 온 삶의 보금자리, 친구들, 회사를 떠나는 점은 너무 아쉬웠지만, 사우디에서 펼쳐질 새로운 삶이 기대도 되었다.


15시간의 비행 끝에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하니 남편이 마중나와 있었다.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창밖의 회색, 황토색의 건물과 황량한 벌판을 보니 사우디에 온 게 실감이 났다. 도로에 차선도 없고, 깜빡이도 켜지 않고 곡예를 하듯 운전하는 차들을 보며 안전벨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우디에서의 삶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나라와도 많이 다를 거 같다. 하지만 어느나라에 사느냐 보다는 누구와 있고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우디에서의 삶도 내가 만들어 나가기 나름일 것이다.

공항에서 신혼집으로 가는 길


사우디에서 그동안 생각만하고 도전해보지 못한 내 비즈니스를 시작해 볼 생각이다. 한국 드라마, K-POP등의 콘텐츠에 힘입어 한국 문화와 한국의 우수한 상품을 중동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또 이제는 새로운 가족과 우리집이 생겼기 때문에 요리, 집 청소와 관리 등 그동안 관심 밖이 었던 일들에도 관심을 쏟아야겠다. 내가 사우디에서 신혼을 시작하지는 상상도 못했지만, 앞으로 사우디에서 벌어질 일 들이 기대가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사우디의 컴파운드 생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